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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DI>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지역에 ‘슈퍼태풍 연구포럼’을 구성ㆍ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공영민. JDI)김태윤 선임연구위원은 ‘제주지역 슈퍼태풍의 접근 가능성과 대응방안 모색’에 대한 브리핑를 통해 재해에 강한 제주를 위해 ‘슈퍼태풍 연구포럼’ 을 운영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김 위원은 “태풍의 발생은 막을 수는 없다. 다만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며 “앞으로 슈퍼태풍의 접근 가능성을 고려한 자연재해 관련 각종 설계 빈도와 설계 기준의 정비, 피해 복구 대책, 재해에 강한 도시 기능의 유지 등 슈퍼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재도시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위원은 이어 “한반도를 비롯한 제주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강도는 더욱 강화되어, 슈퍼태풍의 상륙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며 “특히 제주도 주변 바닷속 깊이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도 슈퍼태풍의 발생가능성 증가와 피해 규모를 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는 해수온도가 지금보다 더 따뜻해지기 때문에 태풍이 해양으로부터 더 많은 에너지를 받을 것이고, 대기의 온도도 상승하게 됨에 따라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더욱 증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해수면 온도이다. 25℃ 이상이면 태풍이 발생하지만 수퍼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27℃ 이상일 때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한편,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된 올해 제 30호 태풍 ‘하이옌’의 경우 해수온도가 29℃ 정도로 매우 높았다. 해양의 열용량이 높은 수면에서 발달함으로써 바다로부터 충분한 열과 수증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고,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05m, 필리핀 타클로반 상륙 당시 풍속 초속 87m의 위력으로 필리핀을 강타했다.
높이 5~6m의 폭풍 해일을 동반한 하이옌은 1만2000명의 사상자, 420만명 이상의 이재민을 비롯해 약 6억4000억 패소(14조8200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야기함으로써 필리핀 전체 GDP의 5%정도가 사라졌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60m를 기록, 사망 실종 120명, 6만명의 이재민과 4조7000억원의 피해를 발생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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