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재부와 국제금융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정된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비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당초 회의는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현오석 부총리겸 기재부 장관이 직접 주재하기로 결정했다.
현 부총리는 FOMC의 추가 테이퍼링 결정에 대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시장 불안 상황에서 볼 수 있듯 대외 불안이 상시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진단했다.
금융당국 역시 이날 서울 태평로 금융위원회에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정 부위원장은 "707억달러 경상 수지 흑자, 충분한 외화 보유액, 양호한 재정 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볼 때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신흥국간 차별화 흐름이 강화되면 시장에서는 양적 완화 축소가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미국의 경기 개선이 본격화된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정 부위원장은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8∼29일(현지시간) 금융ㆍ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해 현재 월 7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다음 달부터 650억 달러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였던 채권 매입 액수를 이번 달부터 7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해 테이퍼링에 착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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