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방제당국은 장기간에 걸친 해저 오염 등 2차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방제작업은 흡착포를 이용한 흡수, 유회수기를 통한 기름 회수, 소화포를 이용한 방산 등 3가지 방법으로 해상에 퍼진 기름띠를 제거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일부터 사흘 동안 해상 방제 지원에 나선 해군 모 부대가 함정 4대와 살포 호스, 전체 인원 300여명을 동원해 유화제를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대의 한 관계자는 "기름 제거를 위해 환경에 영향이 없다고 알려진 '나노 황토수'가 섞인 유화제를 뿌렸지만 전체 사용량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후 환경오염을 우려해 추가로 흡착포를 이용해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기름띠 확산을 막으려고 뿌리는 유화제는 기름 성분과 물을 쉽게 섞이게 하는 성질이 있어 기름 덩어리가 바닥으로 가라앉는 등 그동안 장기간에 걸쳐 2차 환경오염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 방제 전문가는 "유화제 사용은 먼바다에 유출된 기름이 해안가로 밀려드는 것을 막으려고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연안 쪽에서 사용하면 어민들의 직접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수해경의 한 관계자는 "연안에서 유화제를 사용하면 어민 반발이 거세고 2차 오염을 유발해 득보다 실이 많다"며 "이번 방제 과정에서는 유화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군부대 사용 여부는 확인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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