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RI 연구진들이 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다채널 오디오 프로세서 기술로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디지털 시네마 오디오 솔루션 제공회사인 소닉티어와 함께 최대 32채널 포맷을 지원하는 코덱기술 및 오디오 프로세서를 개발해 영화관에서 실감응향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ETRI가 개발에 성공한 기술은 소리를 압축하는 코덱기술이 핵심이다.
코덱이란 음성 또는 영상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해 주는 인코더와 이와 반대로 변환시켜주는 디코더 기능을 함께 갖춘 기술이다.
코덱과 관련 원천기술은 물론, 국제표준특허도 갖고 있는 ETRI는 코덱을 이용해 소닉티어가 만든 32채널 오디오 신호를 디지털 시네마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존 소리보다 3D 사운드로 훨씬 현장감이 있고 입체감이 있는 오디오 신호를 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입체 음향 시스템은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따라 다니며 좌표를 만들고 소리를 재생해 관객은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는 음향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ETRI와 소닉티어가 함께 개발한 차세대 다채널 오디오 프로세서는 최대 16채널까지 전송할 수 있는 국제표준인 DCI 규격에 최대 32채널 오디오 신호를 현재의 5.1 채널 및 7.1 채널과 호환 가능하게 전송, 재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동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는 표준규격이 16채널이었지만 실제 사용되는 것은 10채널에 불과해 6채널은 비워두었지만 ETRI는 32 채널과 같은 다채널 오디오 신호를 압축해 남는 6채널로 소리를 보내는 데 성공해 서라운드감이 더 좋아지도록 했다.
기술개발의 성공에는 ETRI의 오디오 코덱기술을 활용했다.
ETRI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다채널 오디오 코덱을 통해 영화관 표준 규격에 맞춰 다채널 오디오 신호를 압축, 전달했고 이에 맞는 프로세서도 개발했다.
ETRI가 개발한 신개념 다채널 오디오 프로세서는 오디오 코덱이 핵심인 장치로 현재의 영화관 장비와의 호환이 가능하고 다채널 오디오 신호를 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영화관의 방식과도 호환이 가능함에 따라 영화관마다 상이한 채널방식에도 폭넓게 쓰일 수 있게 된다.
ETRI는 다양한 채널 방식에서도 조합이 가능한 코덱을 만들어 원신호와 복원된 신호 사이에 청각적인 손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영화관 등에 적용 시에는 16채널이나 32채널이 공간 상황에 따라 배치될 전망이다.
큰 영화관에는 32채널이 사용된다.
ETRI의 기술을 이전받은 소닉티어는 현재 국내 유수 영화관 14곳에 프로세서 설치를 완료했고 서울 여의도 IFC몰은 전관이 이미 설치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영화를 통해 기술검증 실험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다양한 영화를 선보일 전망이다.
소닉티어는 지난해 씨네유럽 및 씨네아시아 등 영화관련 전시회에 본 기술을 출품, 호평을 얻었고 올해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씨네마콘에 프로세서를 전시,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영화관 이외에도 홈 엔터테인먼트 VOD 시장과 대형 전시관, 홀로그램 전시장, 중국 등 해외시장, PC용 플레이, 가전사 등을 타겟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ETRI는 소닉티어가 지원하는 민간과제인 ST 시네프로 시네마 프로세서 개발과제 등을 통해 지난 2011년부터 디지털 시네마를 위한 오디오 기술을 개발해 왔고 올해 오디오 코덱의 업그레이드 개발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원이 지원하는 추가 R&D 지원사업을 통해 영화촬영 후 후처리 작업시 꼭 필요한 저작도구 개발을 통해 관련 중소기업 지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 책임자인 강경옥 ETRI 오디오연구실장은“ETRI의 핵심원천기술인 코덱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시장 실현 가능성을 열어준 좋은 사례”라며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히든챔피언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소닉티어 박승민 대표도 “ETRI와 협력으로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디지털 시네마 오디오 기술을 세계 시장에 보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