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10일 저녁부터 11일까지 600억~800억의 보조금을 투입하며 보조금 대란을 주도하고 하루 동안에만 6000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아 지난해 통신3사 영업정지 기간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조금 투입 지표로 지목되는 번호이동 신규 가입자 규모가 5만6150명에 달하고 인당 보조금은 108만원에서 145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11일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경우 출고가 84만7000원의 갤럭시S4 LTE-A에 최대 14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61만원을 페이백 또는 요금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판매했으며 갤럭시 S4 액티브는 128만원, LG G2는 118만명, 베가 시크릿노트는 108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모두 가입시 현금을 통장으로 입금해 주는 마이너스 폰으로 SK텔레콤이판매했다고 LG유플러스는 주장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번호이동통계에 따르면 11일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11만 여건으로 방통위 기준 대비 4.6배나 많은 초과열 양상을 보였다.
1일에서 10일까지 5069건의 순감을 기록한 SK텔레콤은 곧바로 ‘50% 사수 보조금’으로 대응해 단 하루만에 이를 만회하며 자금력을 과시했고 업계에서도 이번 사태를 통해 SK텔레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보조금으로 가입자를 마음껏 끌어 올 수 있다는 것을 재입증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하루 6000명 가입자 순증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기간 중 SK텔레콤의 일일 순증 가입자 규모로는 최대치로 KT는 번호이동 순감 4614건, LG유플러스도 순감 1188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SK텔레콤이 간담회를 열고 박인식 사업총괄이 직접 나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점유율 50%를 사수하겠다고 천명하며 대규모 보조금 투입을 통해 단기간 내 실적을 만회할 것을 암시한 것이 이같은 과열을 불렀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주장이다.
LG유플러스가 제시한 SK텔레콤의 50%사수 보조금의 유형으로는 떴다방 보조금으로 방통위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한 심야 시간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 기습적으로 할부원금 ‘0’원 물량을 쏟아낸 후 폰파라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내방가입 유도거나 불바다 보조금으로 경쟁사에 가입자 뺏기면 즉시 대응하여 대규모 가입자 모집하는 사례, 개통 가능시간이 지나더라도 다음날까지 밤새 예약가입 접수하고 공짜폰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야밤과 새벽에도 매장 앞에 줄 서서 가입 대기시키는 뻗치기 보조금, 구형 스마트폰 보조금 지급 여부를 조사하지 않는 방통위 단속의 헛점을 이용, 출고 20개월 이상 피처폰과 3G폰에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해 마이너스폰으로 판매하는 방통위 농락 보조금 등을 들었다.
SK텔레콤은 알뜰폰 틈새시장마저 독식하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 투입은 물론 제조사를 통해 3G폰 수 만대를 추가 입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또 SK텔레콤이 방통위가 시장 조사에 착수한 당일인 지난달 27일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며 방통위원 레임덕현상, 규제 무용론 논란을 촉발하고 방통위 시정명령 위반 의결 예정일인 14일에 앞서 언론을 통해 경쟁사를 시장 과열 주도사업자로 지목하며 불법 보조금 지급 사실 은폐를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별 순증 가입자 현황을 보면 점유율 사수 발언 이후 SKT가 보조금으로 시장과열을 주도하고 있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며 “이와 같이 치졸한 적반하장식 언론플레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SKT를 영업정지 등으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LG유플러스의 반응은 11일 자사가 보조금 과열을 주도했다는 자료를 SK텔레콤이 배포했다고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일부 언론은 LG유플러스가 지난 주말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사상 최대의 1만2691건의 순증을 기록했고 SK텔레콤이 7633 순감, KT 5028명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LG유플러스가 직영매장을 동원해 갤S4 LTE-A에 115~12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주말동안 300억~400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의 주말 단말기별 보조금 지급 액수 등 증거자료가 첨부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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