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일환으로 고강도 압박에 따른 해당 공기업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동부ㆍ서부ㆍ남동ㆍ중부ㆍ남부발전 등 5개 공공발전사 노조는 지난달 17일 긴급연대회의를 갖고 한국노총 등의 상급단체 재가입을 추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 발전사 노조는 2001년 한국전력공사에서 떨어져나간 뒤 한국발전산업노조라는 이름의 산별노조를 구성해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하지만 2011년 7월 복수노조가 허용되면서 현재 5개 기업별 노조가 생기며 현재 발전산업노조는 전체 조합원의 15%만 소속될 정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공기업 부실의 책임을 과도한 복지제도 탓으로 돌리며 임금삭감, 복지혜택 축소 등으로 압박하고 나오자, 발전사 노조 간 상급단체 재가입 등 공동투쟁을 통해 위기를 탈피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방위적 압박을 돌파하려면 현재의 단위노조 체제에서 벗어나 더 큰 울타리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노총에 가입된 한국발전산업노조가 있는 점을 감안해 한국노총 가입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만 상급단체 가입 시기는 늦춰질 전망이다. 중부발전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발전사 노조는 임기가 만료돼 다음 달 집행부 교체가 예정돼 있어 상급단체 가입을 위한 조합원 투표는 4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사 노조 관계자는 "발전사별로 상급단체에 가입하려면 조합원 투표를 거쳐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다"며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동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공공발전사와 함께 한전에서 분사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노조도 이러한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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