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CBN, GMA방송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태풍 피해자 단체 '피플서지(People Surge)'는 지난 16일 하이옌 참사 100일을 맞아 한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재해 대응과 구조ㆍ구호, 복구 작업에서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냈다”며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집단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플서지는 “하이옌이 상륙한 지 100일이 지났는데도 사상자ㆍ이재민 집계 작업도 끝나지 않았다”며 “피해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플서지는 약 1만2000명의 하이옌 피해자로 구성됐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지역에서 구호물자 지원이 유명무실하고 지금까지도 기본적인 지원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 지역 주민들은 조만간 마닐라 시내 대통령궁 앞에서 정부의 늑장 지원과 부실 대응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레이테 섬 등을 강타해 지금까지 최소 6200명이 사망하고 2000명 가깝게 실종된 것으로 추산된다.
집을 잃은 주민들도 약 400만 명에 이르고 이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임시 대피소에서 살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앞으로 4년 동안 81억70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피해 복구 작업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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