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낙하산으로 청와대와 감사원 출신이 꾸준히 이름을 올려 온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국가정보원 전직관료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전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은 이달 7일자(등기일)로 최기성 전 국정원 실장 및 송재권 전 대통령경호실 과장을 각각 등기임원인 비상임 감사위원으로 뽑았다.
한전 자회사 가운데 국정원 출신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곳은 현재 한국중부발전뿐이다.
최 전 실장 및 송 전 과장은 한국중부발전에서 감사위원뿐 아니라 2010년 4월부터 사외이사로도 일해 왔다.
한국중부발전이 작년 4월 내놓은 2012년치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같은 해 사외이사 연봉으로 1인 평균 3375만원을 지급했다.
최 전 실장 및 송 전 과장이 출근할 필요 없는 사외이사를 약 4년 간 맡아 오면서 각각 1억원 이상을 받은 셈이다.
한국중부발전뿐 아니라 한전 비상장 자회사 가운데 전직 정관계 인사를 등기임원으로 둔 곳은 총 5곳이 더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대표이사는 현재 조석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다.
김병석 전 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장 또한 이 회사에서 사내이사 및 상임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이상록 전 한나라당 경북도당 부위원장 및 이중원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도 한국수력원자력 사외이사다.
한국해상풍력은 2013년 10월 이승연 전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총괄과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한국서부발전 및 한국동서발전 또한 2010년 4월 각각 김대영 전 대통령경호실 총무부장 및 이홍근 전 충남도의회 의원을 비상임이사로 뽑았다.
한국남부발전에서는 정상환 전 감사원 건설ㆍ환경감사국장이 2012년 3월부터 감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에 속한 비상장사가 앞다퉈 전직 고위인사 재취업처 노릇을 하고 있다"며 "이런 관행을 멈추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자회사를 더 늘려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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