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째 소문만 무성하던 이케아의 국내 상륙이 가시화 됨에 따라 국내 가구업계는 물론, 주변 상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사실상 서울…인근에 코스트코ㆍ복합쇼핑몰까지
이케아 광명점은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500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KTX 광명역 바로 뒤쪽으로 서울에서 매우 근접한 곳이다.
실제로 광명점 공사현장을 찾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서부간선도로와 서해안고속도를 거쳐 이곳까지 자동차로 걸린 시간은 30분에 불과했다. 실제 거리는 20km 남짓이다.
평일 오후였음을 감안하더라도 결코 부담이 되는 거리는 아니다. 더욱이 최근 타임스퀘어, IFC, 디큐브시티 등 서울 서남권이 새로운 쇼핑의 메카로 떠오른 것도 이케아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주택 및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광명시 소하동과는 지척거리, 인구가 많은 구로ㆍ금천구에서는 10여분이면 닿을 수 있어 사실상 서울권역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케아 광명점은 2만 5759㎡의 건축면적에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까지 판매시설과 물류시설으로 구성된다. 주목할 점은 3개 층으로 마련된 주차장이다. 총 2009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애초부터 광명은 물론 서울 및 인근지역의 소비자들을 겨냥했다는 뜻이다.
지난 8월 건축허가를 받은 후 공사가 시작돼 오는 9월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정식 오픈은 12월 경이다.
광명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가 이미 입점해 있고, 바로 건너편에는 롯데의 복합쇼핑몰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케아로선 이래저래 호재가 아닐 수 없다.
◆ 시름하는 광명가구단지…경쟁 위해 상생방안 마련돼야
당연히 주변상권들은 초비상 상태다.특히 인근 10km 내에 위치한 광명가구단지 입주업체들의 근심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다.
실제로 이케아는 진출하는 국가마다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며 '가구공룡', '내수파괴자'로 불린다.
때문에 광명시가구협동조합 등 업계는 이케아 및 광명시와 상생협력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광명가구단지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해 왔다는 정모씨는 "이케아와 광명시가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영업을 개시하겠다면 우리에게도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본다. 주차장에 산재한 홍보관 정도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향후 판매업체들의 피해는 업계 전방으로 퍼져나갈 것이 명약관화하다. 보다 현실적 대책마련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케아 측은 지하 1층과 지하 3층 주차공간에 각각 330㎡와 400㎡ 가량의 장소를 홍보관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업계는 이케아 매장 내 1600㎡ 정도의 면적 확보를 주장하고 있어 의견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 대형매장엔 대형으로 승부…한샘, 리바트도 정면승부
한샘 등 대형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이케아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비해 온 업계는 경쟁에서 자신있다는 뜻을 여러차례 피력한 바 있다.
이케아 특유의 DIY나 홈퍼니싱 시스템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낯설 뿐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그리 길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지난해 1조 매출을 넘어서며 자신감을 얻은 한샘은 오는 서울 서남부권인 화곡동에 3년만에 플래그샵 목동점을 오픈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향후 수원에도 도심형 매장 개설을 검토 중이다.
리바트도 9곳의 전시장을 새로 오픈해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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