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슨 데이가 월드컵에 이어 WGC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대회 타이틀 획득의 발판을 마련했다.
‘월드컵 개인·단체전 우승,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우승, 이제 남은 것은 메이저대회 타이틀이다.’
제이슨 데이(27·호주)가 매치플레이 최강자로 우뚝 섰다. 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더브마운틴GC에서 열린 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 결승에서 ‘다크 호스’ 빅토르 뒤비송(23·프랑스)을 맞아 연장 다섯 번째홀(23홀)까지 가는 접전끝에 승리하고 우승상금 153만달러(약 16억4000만원)를 차지했다.
그가 매치플레이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데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를 했다.
데이는 지난해말 열린 월드컵에 애덤 스콧과 함께 호주대표로 나서 개인·단체전을 휩쓸었다. 지난주 세계랭킹 11위에서 이 우승으로 랭킹 ‘톱10’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되는 그에게 필요한 것은 메이저 타이틀이다. 그에게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더스틴 존슨(미국) 등과 더불어 ‘메이저대회 우승없는 최고선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데이는 2001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잇따라 2위를 했고, 지난해에는 마스터스 3위, US오픈 2위, USPGA챔피언십 8위의 성적을 냈다. 이번 우승에 힘입어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을 적극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1∼4라운드에서 토마스 비요른, 빌리 호셸, 조지 쾨츠, 루이 오이스투이젠을 차례로 물리친 데이는 준결승에서 리키 파울러(미국)를 3&2(두 홀 남기고 세 홀 차 승리)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프랑스의 ‘신예’ 뒤비송이었다. 뒤비송은 데이에 비해 나이가 어리고 지명도도 낮았으나 만만치 않았다.
초반은 데이 판도였다 데이는 9번홀까지 3홀, 16번홀까지 2홀차로 앞섰다. 17번홀만 비기면 우승은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뒤비송은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경기를 ‘올 스퀘어’로 돌려놓았다. 연장 첫 번째, 두 번째 홀에서 뒤비송은 위기를 맞았다. 어프로치샷이 그린 왼편 황무지에 빠졌다. 뒤비송은 그 어려운 라이에서 칩샷을 각각 홀옆 1m, 2.5m지점에 떨군 후 파를 세이브했다. 데이가 그걸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연장 네 번째홀(22홀)에서는 뒤비송이 끝낼 기회를 잡았으나 5m 버디퍼트는 홀을 살짝 외면했다.
길이 333야드의 파4홀에서 치러진 연장 다섯 번째홀에서 두 선수는 드라이버로 그린을 노렸다. 뒤비송이 러프에서 시도한 어프로치샷은 홀을 8m나 지나버렸다. 데이는 웨지샷을 홀옆 1m지점에 멈추게 한 후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긴 승부를 가름했다.
2006년 프로가 된 데이는 2010년 5월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미국PGA투어 첫 승을 올렸다. 이번 우승은 투어 2승째다.
파울러는 3·4위전에서 어니 엘스(남아공)를 19홀에서 제압했다. 2위 뒤비송은 상금 90만6000달러(약 9억7000만원)를 받았고, 파울러는 63만달러(약 6억7500만원), 엘스는 51만달러(약 5억4600만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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