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뿔난 '별그대' 팬들에 강명구 교수 "도민준 교수에게 사과할 의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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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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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구 교수 [사진=임방준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아주경제 보도를 인용해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아시아 팬클럽이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및 아시아연구소 소장 강명구 교수의 논문에 대한 반박 광고를 내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강 교수가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강명구 교수는 20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학교 아시아 연구소에서 아주경제 기자와 만나 "'별그대' 도민준(김수현) 교수에게 사과의 편지글을 쓸 의향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 교수는 "21일 김수현이 출연하는 중국 강소위성TV '최강대뇌'의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난 뒤 필요한 경우 사과 편지글 형식의 광고를 게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소득과 학력으로 시청자의 성향 분석을 하는 것에 대해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충분한 소지가 있지만 전혀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별그대' 아시아 팬클럽 모임인 '아주성성미(亞州星星迷)'는 국내 한 일간지 전면광고를 통해, 아주경제가 지난해 7월 중국어판 신문에 보도한 논문 관련 기사를 근거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논문 내용은 "한국 드라마를 보는 중국인들의 학력과 소득이 낮다"는 부분이다.
 

[사진='중국 텔레비전 시청자의 드라마 소비취향 지도' 논문 캡처, 방송문화연구 2013년 제25권 1호 p.212]


'별그대'가 방영되기 전인 지난해 7월 방송문화연구에 게재한 논문에서 강명구 교수는 "학력과 소득에 따른 각 지역 수입드라마 선호자 분포를 보면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일본 드라마와 미국 드라마를 선호했다. 학력과 소득이 중간쯤 되는 시청자들이 중국 드라마와 홍콩 드라마를, 학력과 소득이 낮은 시청자들은 타이완과 한국 드라마를 선호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강 교수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류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현재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를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중국 시청자는 다양한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드라마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일본, 홍콩 드라마와 함께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별그대'의 중국 인기는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러브라인과 멜로에서 벗어나 다른 장르도 흡수했기 때문에 기존 한류팬과 더불어 다른 취향의 시청자까지 몰린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강명구 교수는 "'별그대'가 그저 한국 드라마였기에 중국 내 한류에 편승해 인기를 끈 것이 아니다. '별그대'가 그만큼 웰메이드 드라마이기에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별그대' 팬클럽인 아주성성미는 "우리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별그대' 도민준 교수(김수현)를 좋아하는 것뿐"이라며 "김수현이 참여하는 고지력(高知力) 사람들의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를 함께 시청할 것"이라고 밝히며 도민준 교수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교수가 사과의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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