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은 독일 베를린 템플호프에서 최근 e모비리티 위크를 열고 순수 전기차인 e-골프의 전기차 경쟁 진입을 알렸다.
아주경제(베를린 독일) 윤태구 기자 = 폭스바겐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에 본격 나선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장에 내세운 모델은 지난 1974년 1세대 모델 첫 출시 이후 40년간 무려 3000만대 이상이 생산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골프'의 순수 전기차 버전인 'e-골프'다. 테슬라와 BMW, 르노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저마다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유럽 차량인 골프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도 리더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e-모빌리티 위크가 열리고 있는 베를린 템플호프에서 만난 토마스 리버 폭스바겐 전기차 부문 총괄 책임자는 "폭스바겐은 뛰어난 효율성, 강력한 성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전기차를 출시해 친환경 차량 시장 역시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오는 2018년까지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위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e-골프를 유럽과 독일에서는 5월 중순께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마케팅의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선정된 한국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판매 목표는 시장의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설정할 계획이지만 출시 이후 1년 간 최소 1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지난 10일부터 베를린 템플호프에서 전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e-모빌리티 위크 행사를 열고 새로운 전기차 전략과 본격적인 사전 마케팅에 들어갔다.

폭스바겐은 우선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e-골프는 7세대 신형 골프를 기반으로 양산되는 차세대 e-모빌리티다. 특히 폭스바겐 그룹의 차세대 생산전략인 MQB 플랫폼에서 양산되는 최초의 전기차다. MQB 플랫폼은 전기차 생산을 위한 별도의 생산 라인이 필요 없다. 하나의 라인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차·디젤·가솔린 등 서로 다른 동력원을 가진 차량을 함께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생산 비용 뿐만 아니라 생산량도 시장의 수요에 따라 얼마든지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더욱이 독일 내 출시 가격은 3만4900 유로로 책정해 기존 골프 TDI와 비교해도 3000유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고가의 니치 모델이 아닌 말 그대로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인 것이다. e-골프는 100km를 가는 데 3.3유로(약 4900원)밖에 들지 않는다.
두번째는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전기모터와 내연기관 엔진을 동시에 탑재해 주행거리를 늘린 방식)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는 전략이다.
e-골프는 115 마력의 전기 모터가 장착되며 0km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0.4초, 최고속도는 140km/h(전자 제어)의 성능을 선보인다. 토크는 27.6kg•m (270 Nm)이며 에너지 소비는 100km 당 12.7kWh이다. 특히 24.2 kWh의 배터리를 완충했을 경우 최대 19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대도시 거주자들의 평균 주행거리가 하루 30~40km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거리인 셈이다.

e-골프
하지만 주말 여행 등 장거리 운전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순수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한 해 30일 동안 장거리 여행을 위한 무료 렌터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토마스 리버 총괄 책임자는 "순수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적다고 느끼는 고객의 경우, 주행거리가 950km에 달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골프 GTE가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골프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2개의 주행 모드 (에코 및 에코 플러스)와 쉽게 활성화 되는 4가지 재생 브레이킹 모드(D1, D2, D3, B)는 주행 거리를 최대로 늘려준다. 여기에 가장 빠른 CCS 충전소(직류)사용시, 약 30분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