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아트톡]서울옥션 안중근 유묵 경천 왜 유찰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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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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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정가만 7억5천 부담..3월경매는 낙찰률 82% 2007년 이후 최고 미술시장 회복 기미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아무도 응찰에 나서지 않았다. 추정가 7억5000만원에 나와 주목받았던 안중근 의사 유묵인 '경천'이 유찰됐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안중근 의사 순국일(3월26일) 다음날인 27일 오후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연 제131회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 유묵 '경천'(敬天)이 유찰됐다고 밝혔다.

 시작가 7억원에서 시작했으나 아쉽게도 패드를 드는 사람은 없었다.

 '경천'의 소장자로 알려진 박삼중 스님은 일본에 남아있는 안중근 의사 유묵 환원과, 중국 땅에 묻혀있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해 판매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7억원은 응찰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는 관측이다. 

 이날 경매에 나온 '경천'은 하늘의 이치에 따라 국가와 국민이 스스로 본분에 맞게 도리를 지키고 양심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 일본인의 부탁을 받아 쓴 글씨다. 안 의사 유묵의 기존 최고가 기록은 6억100만원이다. 
 

반면 박정희 대통령의 '모토'로 유명한 '자조 자립 자위' 4500만원에 시작, 5000만원에, 또 박 전 대통령이 당시 국무총리에게 보냈던 편지는 65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이날 진행된 서울옥션 3월 경매는 낙찰률 82% (150/123), 낙찰총액 36억8600만원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경매는 메이저 경매 가운데 2007년 이후 최고 낙찰률을 기록으로 미술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로 전망되고 있다.
 

6억10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섬은 추 상으로 이행해가는 김환기의 1960년대 특징이 들어있다.


 이번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의 1960년대작 ‘섬’으로 6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대원의 작품은 5점이 출품되어 4점이 낙찰, 이 가운데 2억 4천 5백만원에 낙찰된 ‘과수원’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오치균, 이우환은 출품된 작품 모두 팔렸다. 오치균의 ‘여름 싼타페’는 1억 1500만원, ‘감’은 5000만원, ‘빌라’는 3300만원에 낙찰됐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는 1억 6300만원, ‘동풍’은 1억 1500만원에 낙찰됐다.

박정희 휘호 ‘자조, 자립, 자위’는 5천만원에 현장 응찰자에게 낙찰됐으며,  기대를 모았던 안중근 의사 유묵 ‘경천’은 유찰됐다.

이날 같이 열린 '제8회 화이트 세일'은 출품된 57점이 모두 낙찰됐다. 특히 50만원부터 시작한 부샹파이의 ‘풍경’은 가장 많은 경합을 일으키며 시작가의 10배가 높은 500만원에 전화 응찰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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