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KRA)는 '2004~2013년 마권구매 금액대별 점유비 분석결과'를 29일 발표하면서 "고액 구매로 볼 수 있는 10만원 구매건수는 절반이나 감소한 반면, 소액구매로 볼 수 있는 3000원 이하 구매건수는 1.5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경마의 건전화 추세가 뚜렷하게 진행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2004년 전체의 6.6%이던 10만원권 구매비율은 2013년도 3.1%로 절반이 넘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3000원 이하 소액 구매비율은 20.4%에서 30.8%로 1.5배 늘었다.
각 구간별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5만원 초과 10만원 미만 구매비율은 2.9%에서 1.7%로 줄었으며 3만원 초과 5만원 구간 역시 5.5%에서 4.2%로 감소했다. 반면 1만 원 이하 구매건수는 62.2%에서 2013년 71.2%로 증가했다.
1만 원 이하 구매내역을 다시 세분화해본 결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만원 이하 구매건수를 3000원이하, 3000~5000원, 5000~1만원 등 3개 구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3000원 이하는 32.7%에서 43.2%로 늘어난 반면, 3000~5000원까지는 24.5%에서 22.3%로, 5000원 초과 1만원까지의 비율은 42.8%에서 34.5%로 각각 줄었다.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고액구매로 대표될 수 있는 10만원권 구매는 지난 10년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1만원 이하는 약 10%정도 증가했다. 특히 3000원 이하의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한국마사회 전국 사업장의 구매건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경마의 건전화 추세가 데이터로 증명된 셈"이라며 "사행 이미지가 강한 경마가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전스포츠라는 인식으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한국마사회는 경마의 건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가운데 초보고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춘 ‘초보커플존’은 20~30대 젊은 고객이 거부감 없이 경마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초보커플존을 운영한 결과, 마사회 전체 평균 구매건수가 1만3557원이었지만 초보커플존은 전체의 16.3%수준인 2208원으로 나타났다. 마사회는 이같은 수치를 반영해 초보커플존의 마권구매 상한선을 1만원(전체영업장 10만원)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또 마사회는 렛츠런 문화공감센터(구 장외발매소)의 입장인원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입장권 검표방식에서 자동징수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정원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마권구매 소액화 추세는 경마의 건전성을 평가하는데 있어 객관적이면서 유의미한 자료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경마’라면 무조건 도박이라 치부하며 부정적 인식에 사로잡힌 사람들 입장에서는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일지 모르나 한국경마는 분명 건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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