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하고 역겹다"…오바마 '잡종','원숭이' 발언에 백악관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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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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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북한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인종 차별적 표현을 동원해 비하한 데 대해 "추하고 무례하며 역겹다"고 비난했다.
 

[사진=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 관영 통신이 과장된 언동으로 악명 높기는 하지만, 이번 언급은 특히 추하고 무례하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의 외신기자클럽(NPC)에서 한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역겹다"고 일축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에서 나오는 언사를 표현하려면 얼마나 많은 단어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우리는 공격적이고 터무니없으며 불합리한 표현을 봐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겨우며 사실에 근거한 표현도 아니다. 그 나라(북한)의 지도자가 그런 말을 사용해 미국을 비판하는 것은 솔직하게 불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주 한국어로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 비하 성명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 기사화했다.

신문은 "조선중앙통신이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인간의 기본적인 형상조차 없는 광대', '원숭이의 모습을 한 피가 불분명한 잡종' 등으로 표현하거나 '오바마는 세계 최대의 아프리카 동물원에서 구경꾼들이 던져주는 빵 부스러기나 핥으면서 원숭이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등의 모욕적 언사를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또 백악관이 북한 정권의 과도한 수사를 종종 무시해왔지만, 이번에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순수 한민족 혈통'을 강조하면서도 나이지리아와의 협력 협정에 서명하는 등 몇몇 아프리카 국가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대부분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을 불러 지도자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시범경기를 하게 한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을 '잡종'(crossbreed)이나 '광대' '원숭이' 등으로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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