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th JIFF, 역대 최다 매진 기록하며 성황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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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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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난 1일 개막한 제 15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객들의 열띤 참여와 관심 속에 역대 최다 매진을 기록하면서 10일 막을 내렸다. 운영방식, 프로그램, 제작 프로젝트 등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꾀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성공적인 결과를 남기고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 역대 최다 매진 회차, 좌석 점유율 84.1%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총 관객 수는 6만 8477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전체 좌석 수 8만 1464석 대비 좌석 점유율은 84.1%로 나타났다. 특히 매진 회차는 214회로 역대 최고를 기록해 2011년 12회 179회 매진됐던 기록을 갱신했으며, 영화제 출범 이래 처음으로 200회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총 관객수는 2009년 10회의 7만 762명에 이어 6만 8477명으로 두 번째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 운영 방식 전환, 새로운 시도를 한 15회 영화제의 변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시도 중 첫 번째는 운영방식의 변화이다. 1일부터 10일까지 영화제 기간을 두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개막일부터 7일까지는 기존 영화제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8일에서 10일까지 3일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메가박스 4개관(총 5개관)에서 경쟁부문 수상작과 주요작을 모아 상영했다. 이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수상작과 주요 작품들을 후반부에 집중 배치해 자연스럽게 영화제를 결산할 수 있는 형식을 취한 것.

이와 같은 새로운 시도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시상식 이후인 8일에 90.8%, 3일간의 평균 87%의 좌석점유율을 나타내 시상식 직후에도 수상작, 주요작에 대한 식지 않은 관심을 입증했다.

‘신촌좀비만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과 같은 화제작뿐 아니라, 수상작인 ‘공포의 역사’ ‘새출발’ ‘한국단편경쟁’ 수상작 모음이 연이어 매진돼 경쟁부문 작품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집중된 상영 기간을 통해 관객들에게 관람 편이성과 접근성을 기했고, 영화제의 주요 결과를 관객들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새로운 영화제 문화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결산을 하고자 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의도가 성공적이었고, 새로운 운영방식이 효과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 한국영화 강세, 인기섹션 상위에 포진된 한국영화들

프로그램 재정비를 또 하나의 기조로 내세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큰 변화 중 하나는 한국 영화의 질적, 양적 강화이다. 한국 대표 감독들이 참여한 3D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해 21세기 영화의 화두인 3D에 관해 질문을 던지고, ‘한국경쟁’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의 경우 모든 작품을 국내 첫 공개되는 독립영화로 선정해 순수성을 강화했다. 한국영화 전반에 걸쳐 참신하고 도전적인 시도를 보여준 독립영화를 집중 배치, 전주국제영화제가 가진 고유의 색깔과 한국영화의 독자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영화에 포커스를 맞춘 올해 영화제의 프로그램 방향은 실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통해 대단히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했다. 좌석점유율 순으로 선정된 최고 인기섹션 역시 1순위 ‘한국단편경쟁’, 2순위 ‘디지털 삼인삼색 2014’, 3순위 ‘한국경쟁’이 상위를 차지했고, ‘코리아시네마 스케이프’ 역시 85.5%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 영화제를 찾은 영화 관계자와 관객들이 2014년 한국독립영화의 힘과 가능성을 느끼면서 그 지형을 가늠할 수 있었다.

◇ 장편으로 확장된 ‘디지털 삼인삼색’의 새 출발. 향후 프로젝트의 행보 기대 모아

2014년을 기점으로 장편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전환된 ‘디지털 삼인삼색’에 대한 내외의 관심도 높았다. 장편화의 목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장편영화 제작을 통해 영화산업과의 결합을 강화하고, 프로젝트의 유통, 배급을 통해 영화제의 영향력을 확대해가고자 함이 기본 목표이다. 제 1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자유 낙하’(감독 기요르기 폴피), ‘조류 인간’(감독 신연식), ‘산다’(감독 박정범)에 쏟아지는 언론과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자유 낙하’와 ‘조류 인간’은 각각 3회 상영 중 전회 매진, ‘산다’의 경우 3회 상영 중 2회가 매진되며 인기를 실감했다.

개별 작품들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었고, 국내외 유망 감독들에게 작품 제작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감독들을 비롯 창작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극장 배급 및 유통, 차기 프로젝트 등 향후 ‘디지털 삼인삼색’의 유의미한 행보에 대한 기대가 높다. 독자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가진 각 장편영화들은 영화제 상영 이후 국내 개봉을 통해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 섹션 전반에 고른 인기, 프로그램 안정화 확인

이번 영화제는 현저한 관객 증가에서 알 수 있듯 전 섹션에 걸쳐 고르게 인기를 끌었다. 개막작 ‘신촌좀비만화’를 비롯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대표하는 제작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 2014’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스페셜 포커스’ ‘로셀리니 : 네오리얼리즘에서 휴머니즘까지’ ‘영화, 감독을 말하다’ 같은 프로그램도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무드 인디고’ ‘그레이트 뷰티’ ‘60만번의 트라이’ ‘새출발’ 등, 사전 예매를 통해 미리 인기를 실감한 국내외 화제작들은 영화제 기간에도 빠른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추가 상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부 입석표까지 매진되며 인기를 실감했다.
‘익스팬디드 시네마’의 ‘완벽하게 사라지는 법’,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스펙트럼’의 ‘언더 더 스킨’ 등이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주요 상영작중 눈에 띄게 늘어난 중남미 지역영화들에 대한 관심도 컸다. 이 중 ‘공포의 역사’ ‘호텔 누에바 이슬라’는 국제경쟁 대상,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증명했을 뿐 아니라, 각 3회의 상영 모두 매진되는 등 대중의 관심도도 높았다.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 극장 안과 밖에서 진행된 다양한 토크 이벤트, 프로그램 이벤트 대성황

총 33회 진행된 프로그램 이벤트(심포지움 제외)는 마스터 클래스, 다양한 영화전문가와 함께한 시네마 클래스 등의 강연 프로그램뿐 아니라 야외에서 진행된 ‘비하인드 씬’ ‘두 시의 데이트, 한국영화를 만나다’와 같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 출연 배우들과 관객들이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도 가졌다. 올해 스페셜 포커스 ‘로셀리니 : 네오리얼리즘에서 휴머니즘까지’와 함께 기획된 이탈리아 평론가 아드리아노 아프라의 마스터 클래스, 신연식 감독의 연출론을 들을 수 있었던 시네마 클래스 ‘신연식 감독의 연기연출 워크샵’은 다수의 관객과 영화전공자들의 열띤 참여로 성황리 진행됐다. 스페셜 포커스 ‘영화, 감독을 말하다’ ‘출발로써의 다큐멘터리 : 세 거장의 기원’과 함께 기획된 9번의 특별 강연, 철학자 강신주와 함께한 2회의 ‘강신주의 철학극장’ 모두 극장 안과 밖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국영화와 함께한 지프 토크 ‘비하인드 씬’ ‘두 시의 데이트, 한국영화를 만나다’도 올해 새롭게 구성된 프로그램 이벤트로 인기를 모았다.

◇ 전주 프로젝트 마켓(Jeonju Project Market) 역대 최대 참여와 관심 속 성황리에 마무리

올해로 6회를 맞은 ‘전주프로젝트마켓(JPM)’은 역대 최대 규모인 235개 영화 관계사, 단체에서 841명이 참가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참신한 영화기획을 선보이는 전주프로젝트프로모션(JPP)에는 총 296명이 피칭 현장에 참석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 비즈니스 미팅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N.E.W, 오퍼스픽쳐스 등 국내 유수의 투자/제작사 16개사가 참가했다. 새로 마련한 ‘JPM클래스’는 영화학도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냈으며, 한국영화학회와 공동주최한 ‘인더스트리 컨퍼런스’도 좌석을 가득 채우며 전주프로젝트마켓의 새로운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영화의 해외 진출과 국내외 배급 등을 위해 마련한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에는 로카르노, 산세바스찬, 도쿄, 모스크바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해 전주국제영화제가 배출한 작품이 국제영화제에 소개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올해로 전주국제영화제는 15회를 맞아 지난 시간의 경험과 성과를 밑거름으로, 영화제의 새로운 비전을 시도하고자 했다. 운영의 변화, 영화제의 시작과 함께해온 프로그램 ‘디지털 삼인삼색’의 장편화, 새롭게 정비된 프로그램은 보다 강화된 영화제의 정체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개막식/시상식 레드카펫, 야외공연 이벤트 등 흥겨운 분위기의 행사는 전면 취소됐지만,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 향상을 통해 영화의 힘만으로 성공적인 영화제를 치러냈다는 평가다.

운영체제의 변화와 함께 ‘영화에 집중하는 영화제’라는 방향성은 기존 계획된 이벤트 행사들을 대거 조정하면서 더욱 더 강화됐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수많은 관객들의 열정을 동력으로 삼아 10일 간의 영화축제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 이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뿐 아니라 한국에 새로운 영화제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단초가 될 수 있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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