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0만3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실질소득도 3.9%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명목소득 증가율 1.7%, 실질소득 증가율 0.3%보다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근로소득이 5.3%나 증가하면서 경상소득이 4.4% 증가했고 비경상소득도 20.9%로 크게 늘었다.
근로소득 증가율 확대는 취업자수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비경상소득 증가는 결혼 급증 등 경조소득이 크게 증가한데 기인한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12개 지출항목 가운데 교통과 가정용품 등 10개 항목에서 소비가 늘었다. 다만 의류·신발, 주거·수도·광열 등 2개 항목은 감소했다.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84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용직 중심의 고용호조로 경상조세(8.9%), 연금(5.1%), 사회보험료(7.4%0 등이 증가했다. 금리하락으로 이자비용은 줄었다.
이에 따라 가계수지는 개선된 모습이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56만3000원으로 5.1% 증가했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액은 90만9000원으로 7.3% 늘었다. 전분기(92만원)보다는 감소했다.
지난해 지니계수는 2006년 이후 최저수준인 0.302를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가를 나타내는 소득분배의 불균형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기재부는 "중산층 이하에 해당하는 1∼3분위를 중심으로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소득분배 개선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74.5%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 가능한 소득에 대한 소비 지출액 비율로,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74만5000원만 썼다는 의미다.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한 것은 소득 증가에 비해 지출을 덜했기 때문이다. 가계 소득·지출·흑자액 등이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가계의 소비 심리와 경기에 대한 기대가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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