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사 지각 변동-4] 해외건설 시장 진출 등 신성장동력 창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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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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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사업 위주 경기침체 시 타격 커… 해외 등 저변 확대해야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최근 국내 주택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강소건설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컨소시엄 형태나 하도급 형태로 해외매출 비중을 늘리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년간 공급이 적었던 지방 유망 공공택지에서 청약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공급이 포화상태에 달하거나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언제든 내리막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결제원에 제출된 각사의 사업내역을 보면 최근 시공순위가 크게 오른 중견 건설사들은 대부분 국내 아파트 분양 실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시공순위 8계단이 오른 호반건설(24위)은 지난해 매출액 1조1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공사수익 6389억원, 분양수익 5439억원 등 국내 사업이 주를 이뤘다.

한양(26위)은 지난해 1조28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건축·토목·플랜트가 1조1416억원(99.82%)에 달했고 해외는 플랜트 공사 23억원(0.18%)에 불과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가 38계단이나 뛴 부영주택(31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929억원이다. 이중 분양수익만 1조1890억원이다. 시공순위 44위에서 34위로 오른 동아건설산업은 지난해 건축 및 토목 관급공사가 늘어나 시공 실적이 증가했다. 해외 도급공사는 전무하다. 효성 건설부문 매출액은 5531억원으로 대부분이 아파트와 상가, 오피스텔 등 내수 실적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한 현대엠코의 경우 지난해 2조8810억원의 매출 중 24%인 6921억원을 해외에서 거뒀다. 하지만 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발주 물량이었다.

국내 건설물량이 최근 감소세여서 신성장동력 확보가 급선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한건설협회 통계를 보면 국내 건설사들의 국내 공사 수주액은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 127조9118억원에서 지난해 91조3069억원으로 36조원 가량 급감했다. 이중 민간 부문은 90조8231억원에서 55조1367억원으로 크게 깎였다. 갈수록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발 앞서 해외수주 확대에 나선 대형 건설사는 어느덧 국내와 해외 매출의 비율이 엇비슷한 수준이다. GS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9조5658억원으로 이중 해외도급공사는 절반이 넘는 4조9541억원에 달했다. 대림산업도 9조8469억원의 매출 중 42.1%인 4조2217억원을 해외에서 달성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몇 년 전만해도 외형을 키우기 위한 저가 출혈 경쟁에 매달렸지만 이제는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리스크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오히려 줄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 통계를 보면 중소업체 해외 수주액(계약 기준)은 2008년 72억 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뒤 2009년 55억 달러, 지난해 36억 달러로 감소 추세다. 올해는 5월말 현재 12억5610만 달러로 전년 동기(18억278만 달러) 대비 30% 감소했다.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7.7%에서 3.8%로 절반 이상 줄었다.

업계는 중소건설사의 해외시장 진출의 어려움으로 자금 조달 능력과 리스크 관리, 기술력의 부족을 꼽고 있다.

중소기업수주센터 유수종 팀장은 “지사 설립이나 정보력 확보 등을 위해 초기 자금이 적지 않게 들고 국내법과 상이한 해외 제도에 맞춘 리스크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며 “분리발주가 많은 국내와 달리 해외는 일괄시공이 보편화된 것도 중소 건설사에게는 애로사항”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컨소시엄 및 하도급을 통한 해외진출을 우선 독려하고 있다. 유 팀장은 “통계에 잡히지 않은 하도급은 꾸준히 증가 추세로 ‘강소기업’만들기 위한 지원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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