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공항철도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코레일은 이달 중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가치를 산정해 다음달까지 국토부에 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역~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철도는 총 건설비 4조2000억원 중 민간 자본 3조1000억원을 투입해 2007년 1단계 구간(인천공항~김포공항), 2010년 2단계 구간(김포공항~서울역)을 각각 개통했다.
이번 공항철도 지분 매각은 코레일 경영정상화의 일환이다. 코레일의 공항철도 지분 매입 당시 가격은 1조2057억원이다. 현재 지분 가치는 1조8000억원으로 추산돼 매각차익만 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국토부는 코레일에 3026억원(지난해 기준)의 MRG를 지급하고 있어 이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공항철도 지분 매입 당시 차입 이자율을 포함한 수익률은 8.4%다. 지분 매각 후 보조금 지급 방식을 MRG에서 표준운영비 보전방식으로 전환하면 차입 금리가 4%대로 낮아져 보조금도 절반 가량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도 지하철 9호선 자본 재구조화를 통해 수익률을 8.9%에서 4.8%로 낮춘 바 있다. 대구동부순환도로(2.5%)와 용인경전철(3.0%), 거가대교(약 3%) 등도 MRG 당시 9.2%의 수익률을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였다.
코레일은 공항철도 재구조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적정투자수익 실현과 함께 연결부채를 2조6000억원 해소해 부채비율을 약 113%포인트 이상 축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레일 관계자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해제로 17조5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경영정상화 방침에 의거 부채를 감축해야하는데 사채발행에도 한계가 있어 공항철도 재구조화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새로운 민간자본에게 특혜나 이익을 넘기는 것이 아니고 현재도 ‘기타 공공기관’도 아니기 때문에 민영화 논란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 철도투자개발과 관계자는 “코레일 이사회가 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국토부에 정식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코레일 공항철도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신청을 하게 되면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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