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이 러시아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가운데 편의점·홈쇼핑 등 유통업계들이 반짝 특수를 누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한민국과 러시아간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편의점·홈쇼핑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거리응원 펼쳐진 광화문·영동대로 편의점 매출 10배 넘게 뛰어
거리응원이 진행된 광화문과 영동대로에 위치한 편의점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씨유에 따르면 전일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광화문 인근 5개 점포 매출이 전주 대비 12.4배 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김밥·삼각김밥·햄버거 등 간편식품 매출이 이 기간 24배 남짓 증가했다. 생수 매출 역시 지난주와 비교해 36배 가깝게 늘었다. 이와 함께 커피(29.7배), 맥주(24.4배), 에너지음료(15.4배) 등 음료 수요가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경기가 열린 이날 자정부터 오후 9시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때보다 19.6% 늘었다. 특히 거리 응원이 있었던 광화문 인근 점포 2곳의 매출은 10배 이상 뛰었다.
상품별로 보면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249.2% 급증했다. 또 저도수 중심으로 주류 매출이 늘며 칵테일류가 144.0%, 수입맥주가 114.9% 각각 증가했다. 오징어·견과류 등 안주류 매출도 121.9% 상승했다.
이와 함께 스낵과자(186.3%), 조각 치킨(166.7%), 핫바·소시지(107.6%), 냉동만두(67.1%) 등 간식거리 매출도 크게 늘었다. 경기를 보며 아침 식사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햄버거·삼각김밥·샌드위치 등 전체 푸드류 매출이 34.1% 증가했다.
GS25 역시 광화문, 영동대로 주변 9점포를 확인할 결과, 같은 기간 점포별로 적게는 8배, 많게는 15배까지 매출이 올랐다.
상품별로 보면 생수 매출이 47배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물티슈·일회용 티슈 매출도 31배 뛰었다. 더불어 맥주(19배), 음료(18배), 안주(12배) 등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 홈쇼핑, 대표팀 경기 중 주문량 급증
국내 주요 홈쇼핑들도 월드컵 반짝 특수가 발생했다.
현대홈쇼핑은 축구 경기가 열린 이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시간당 매출이 평소보다 42배 높은 4억1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은 월드컵을 맞아 남성 상품, 간편식품, 저가상품 등을 중심으로 편성하고 있다. 남성과 가족 단위 시청자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CJ오쇼핑에서도 경기 시작 직전인 오전 6시부터 종효 직후인 10시20분까지 접수된 주문액이 전주 같은 시간보다 30% 늘었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오전 7시15분부터 1시간 동안 판매한 아웃도어 상품의 주문액이 지난주보다 150% 많은 4억2000만원, 오전 8시15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한 데님 팬츠가 10% 많은 14억원의 주문을 기록했다.
GS샵은 경기가 진행된 2시간 동안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15%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하프타임 직전인 오전 7시30분에 방송한 워킹화의 경우 남성 고객 비중이 평소 5%대에서 12%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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