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세월호 사고 후 가족·안전에 대한 관심(Family) △일찍 찾아온 더위와 미세먼지 등 이상기후(Atmosphere) △동계 올림픽·월드컵 등 국제 경기(International competition) △낮은 환율·FTA 등으로 수입산 강세(Trade expansion) △골목상권·전통시장과 상생(Harmony) 등을 조합한 것이다.
지난 4월16일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가족과 안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로 소비심리 위축과 세월호 여파로 대형마트 매출이 올해 1분까지 8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5월 카네이션·편지지·카드 등 감성적인 선물 수요가 늘었다. 호루라기·응급처치키트·구명조끼 등 안전용품 매출도 상승했다.
올 상반기에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과 참외가 조기 출하됐다. 이에 롯데마트는 작년보다 2~3주 빠른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여름 침구 행사도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기기도 했다.
또 3월부터 황사·미세먼지 농도가 심각지면서 황사마스크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 이외에 가글용품·바디워시 등 관련 상품도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는 동계올림픽·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며 유통업계가 특수를 누렸다.
지난 2월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오후 8시에서 오전 1시 사이 늦은 시간에 몰리며 맥주·마른안주·치킨·피자 등 야식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이에 반해 월드컵의 경우 내수 경기 활성화 기대 속에 유통업체들이 평소보다 3~4배 크게 행사를 준비했지만,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기존 행사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엔저 현상으로 국내 수산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반면 대체산지인 원거리 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다. 또 낮은 환율이 지속되며 해외 여행 증가 등으로 고객 입맛이 다양해지며 수입산이 강세를 보였다.
실제 올해 5월 롯데마트의 갈치 매출을 보면 수입산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국산을 넘어섰다. 아울러 출산율 감소 및 가격 인상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국산 과자와 달리 수입산 과자는 지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외에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내수 환경 속에서도 유통업체들은 중소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특별기금을 출연하고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하는 등 화합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올해 상반기는 경기 불황·영업 규제·세월호 사고 등 사회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의 움직임이 묵묵히 일어났다"며 "하반기에도 소비자 가계 부담을 줄여 내수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형행사를 기획하고 상생을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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