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보건행정 실패로 메르스 감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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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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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보건행정 실패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보건행정 실패에서 비롯됐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관리들은 ‘병원균을 퇴치하기 위한 긴급조치들을 숙지하고 있고 현재 통제 하에 있다’고 언급했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보수적이고 철저히 통제되는 군주제 사회에서 이 전염병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지 의혹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압둘라 국왕은 올 4월 메르스에 미숙하게 대응했다는 이유로 압둘라 알-라비아 보건장관을 해임했다. 그러나 이로써 정부의 투명성이 높아지거나 국제적 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는 4일 “메르스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재집계한 결과 사망자 수가 190명에서 약 50%가 늘어난 282명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

신문은 “정부의 보건행정 실패뿐만 아니라 일선 병원의 엉성한 관리시스템과 느슨한 위생관념도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의 파드왕립병원에서 메르스 감염환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철저하지 못한 병원 관리시스템과 불결한 위생조치 때문이라는 것.

이 병원은 일부 의심 환자들이 감염됐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격리 조치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4인실에 환자 12명을 입원시키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환자는 700 명이다. 이 중 287명이 사망해 41%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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