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송진원·신옥 교수 연구팀은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시 사람의 뇌에서 가장 흔한 세포인 사람성상세포와 마우스 뇌에서 항바이러스 작용 및 염증 활성화가 유도됨을 밝혔다.
유행성출혈열은 쥐가 병을 옮기는 위험한 바이러스로 알려진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유도되며 신부전·출혈·혈소판 감소증·쇼크 등의 증상을 초래하는 감염질환이다. 현재 치사율이 한국 1~5%, 미국은 30~40% 에 달하지만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뇌세포의 보호 기능을 담당하는 사람성상세포에 한타바이러스나 임진바이러스 감염 시 항바이러스성 물질(인터페론)과 염증유도 사이토카인/케모카인(IL-8) 등이 감염 후 3일째부터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러한 항바이러스성 물질이나 사이토카인/케모카인의 분비는 특정 마이크로RNA 들에 의해 발현이 조절된다는 것을 마이크로어레이 분석을 통해 증명했다.
또 연구팀은 동물모델을 통해서도 한타바이러스 단백질이 뇌의 성상세포에 감염되어 있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뇌가 한타바이러스의 새로운 감염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송진원 교수는 “한타바이러스가 신장·폐 뿐 아니라 뇌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아직까지 사람의 뇌에서 한타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는 없으나, 최근 유럽의 유행성 출혈열 환자 일부에서 뇌손상 관련 증상이 보고된 것으로 보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바이러스학 분야의 잡지 바이러스면역학의 8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한편 송 교수는 2009년 비무장지대 임진강 근처에서 잡힌 식충목 동물인 우수리 땃쥐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인 임진바이러스를 세계 처음 발견한 연구논문 등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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