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후보자 제자 "교수에 맞서기 두려운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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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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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 제자 논문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제자가 교수에게 맞서기 두려운 진짜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29일 한겨레를 통해 공개된 '교육부 장관 후보자께 제자가 드리는 편지'에서 김명수 후보자의 제자는 "학생의 논문을 교수님께서 빼앗아 가는 것은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일종의 인정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실을 후궁들이 모여 있는 구중궁궐에 비유한 제자는 "왕의 총애를 받기 위해 온갖 암투와 전략이 횡행하는 곳이다. 저 역시 그랬다. 자신의 논문이 프로젝트 보고서로 재탕되는 걸 눈감는 대신 조금의 수당과 프로젝트 연구원으로 이름을 올려 연구 실적을 얻은 학생들을 부러워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자는 물론 김명수 후보자만이 아닌 많은 교수님들이 그랬다면서 "교수님들끼리도 서로가 서로를 비난했고, 저 역시 그런 교수님들과 요구에 굴복하는 학생들을 비난했지만 문제를 제기하거나 해결할 생각은 못 했다"면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관행'은 이런 것이다. 잘못이지만 계속 그렇게 행해져 와서 잘못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 잘못임을 알지만 고치려고 나서지 않은 수많은 사람이 함께 만든 사회악, 그것이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수 후보자가 '학생의 동의가 있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논문 표절 의혹은 해명이 필요없는 일이다. 원논문과 표절 논문을 비교하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표절에서 원저자의 동의 여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부디 논문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 말고 인정하고 그간 미처 교수님께 대면해 싫다고 말하지 못한 수많은 제자에게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스승으로서 치열하게 연구하고 학문을 닦는 문화를 보여주기보다 학생들끼리 교수의 총애를 사이에 둔 경쟁을 하게 한 것에 대해 부디 책임을 통감해달라. 그 상황을 알고 있는 수많은 교수님의 제자들을 기만하지 말라. 그때는 관행이었기에 서로 모른척 넘어갔다 하더라도 지금 이렇게 전 국민에게 알려진 상황에서 더 물러날 곳은 없다.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명수 후보자는 모든 의혹에 대해 부정하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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