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주가는 카카오와의 합병을 발표한 5월 26일 이후 7만8100원에서 12만1000원까지 상승하며 50% 넘게 올랐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발표한 이후 목표주가를 내놓은 15개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는 12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합병 시너지 이상의 주가 상승으로 평가해 부정적 의견을 낸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3일 다음 주가에 대해 '중립' 의견을 냈다.
보고서 이후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4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에 다음은 3.95%(4100원) 하락하며, 11만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다만 이날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따른 신사업 수익성이 부각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다음은 전일보다 5.73% 오른 11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반기에 카카오가 뱅크월렛을 기존 은행 인터넷뱅킹을 통한 송금수수료의 5분의 1 수준인 100원이라는 파격 송금수수료를 내걸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상대의 계좌번호나 사용은행을 모르더라도 카톡 친구로 등록만 돼 있으며 상대가 설정한 가상계좌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결제금액도 1일 가능한 카톡 친구 거래가 10만원으로 제한돼 있어 소액을 주고받는데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보다 모바일 메신저의 결제사업보다 앞서 사업을 시작했던 중국의 알리바바와 위챗을 보면 단순 자금이체서비스에서 디지털 재화 구매, 머니마켓펀드(MMF) 가입,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결제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 회사의 합병법인 가치가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음지도를 기반으로 한 위치정보와 카카오의 소셜 기능을 결합한 택시예약 시스템과 지역딜 같은 서비스로의 활용, 다음의 TV팟 동영상과 카카오의 결합으로 콘텐츠 유통채널로의 변화 등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하반기 뱅크월렛 사업으로 합병 이후 시너지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논의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이 모두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두 기업 결합에 따른 다양한 시도는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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