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제헌절 열린음악회, 세월호 유가족 앞 풍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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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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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제헌절인 17일 국회 광장에서 예정된 KBS 열린음악회 녹화에 대해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5일 의원총회에서 "7월 17일 열린음악회는 세월호 특별법 통과가 안 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눈물의 단식을 하는 유가족 앞에서 풍악을 울린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일"이라며 국회의장을 질타했다.

이어 박영선 대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반성을 한다면서 단행된 2기 내각의 인사 참극과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들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며 김명수·정성근 후보의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박영선 대표는 7·30 재·보선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후보들은 한마디로 MB맨의 귀환"이라며 "4대강 예산 날치기의 주역들, BBK 의혹, 민간인 사찰을 엄호하고 진실을 왜곡한 주역들로 이들이 덮은 진실과 거짓이 결국 세월호 참사를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일(16일)까지 세월호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열린음악회를 취소할 것을 요구키로 의총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김기식, 김현미 등 새정치연합 의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의원모임 '더 좋은 미래'도 이날 성명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 중 국회에서의 열린음악회 개최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고 그 밑에서는 열린음악회를 위한 단상을 쌓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애끊는 심정을 뒤로하고 어떻게 국회에서 공개 음악행사를 강행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국회의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제헌절 66주년을 맞아 1975년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립 이후 처음으로 의사당 앞쪽 1층 출입구를 국민에 개방하는 '열린 국회'를 선포했다. 이날 주요행사로는 열린음악회 녹화, 나눔 장터,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의 축하비행, 국방부 의장대 공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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