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5일 '창의인력의 고용 현황과 임금프리미엄' 보고서를 통해 "기술적 창의성과 달리 문화적 창의성에 대해서는 저평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새로운 가치창출에서 문화적 콘텐츠와 스토리의 힘을 이해하고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 연구위원은 창의인력이 종사하는 창의직업을 '창의적 숙련을 요구하는 직업'으로 정의하고 크게 문화·예술 및 스포츠와 관련된 '문화창의직업', ICT(정보통신기술)와 관련된 '기술창의직업', 행정·금융 등 기타 전문서비스 관련 '창의숙련직업' 등 3가지로 구분했다.
이들 창의직업 종사자는 지난 2012년 우리나라 총 고용의 12%인 294만명이며 이 가운데 기술창의인력이 117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창의숙련인력과 문화창의인력은 각각 106만명, 71만명이었다.
특히 창의숙련직업의 평균임금은 2만19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기술창의직업 1만7500원, 문화창의직업 1만2800원 등 순이었다.
그러나 근로자의 학력과 근속, 경력 등 다른 요인을 통제하고서 살펴보니 비창의 직업에 비해 기술창의 직업과 창의숙련 직업만 임금프리미엄이 존재하고 문화창의 직업에서는 일부 분야를 빼고는 오히려 임금페널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창의직업은 전산업에 걸쳐 15.4%의 임금프리미엄이 있었다. 프리미엄 수준이 높은 ICT산업(14.2∼23.5%)을 포함해 대부분 산업에서 프리미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숙련직업은 전산업에서 37.1%의 높은 임금프리미엄을 받으며 ICT산업(80.5∼90.5%), 문화산업(65.5∼69.9%) 등에서 특히 프리미엄이 높았다.
반면 문화창의직업은 11.2%의 임금페널티가 있었다. 문화산업(12.1∼21.2%)과 연관산업(20∼23%)에서는 임금프리미엄이 있었지만 기타산업(-22.7∼-18.4%)에서는 상당히 큰 수준의 임금페널티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황 연구위원은 "경제 전반에서 문화적 창의성의 가치창출 구조가 상대적으로 미약해 저평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런 여건은 우수한 문화인력을 육성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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