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달 만에 해외연수 추진…잿밥에 눈먼 광양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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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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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의회가 23일 간담회를 열고 '2014년도 의원 해외연수 추진 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광양시의회 의원들이 임기 시작 1개월여 만에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도내 지방의회에 따르면 광양시의회는 전날 간담회를 열고 '2014년도 의원 해외연수 추진 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오는 9월말께 7명 이내에서 2600만원(1인당 380만원)의 예산을 들여 동남아 또는 유럽, 대양주, 북미지역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민선 6기 개원 이후 의장단 선출 후 첫 일정이 해외여행을 추진한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노신· 진수화·송재천·김성희·서상기 의원 등은 적극적으로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이기연 부의장과 백성호·서영배 의원은 세월호 참사 여파와 시민정서 등을 고려해 해외연수 추진에 신중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백성호 의원은 "시기적으로 후반기 일정이 빠듯한 만큼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예산을 쓰지 않는 새로운 의회의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광양시의회는 13명의 의원 중 초선의원 7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 시정 업무파악도 제대로 못한 의회가 해외연수부터 추진하는 것에 대해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비난을 자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은 "경제도 어려운데 시의원들이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해외로 연수를 떠나야 하느냐"며 "도서관에서 지역현안에 대해 공부를 해도 부족한 판에 의원되더니 놀러갈 궁리 먼저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 분위기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인근 순천시의회는 아직 해외연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여수시의회도 매년 실시해 오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축제 및 한국농수산물 엑스포 참가에 각 상임위원회 당 1명씩 추천, 모두 3명이 가는 것으로 결정해 광양시의회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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