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청일전쟁(중국명 갑오전쟁) 발발 120주년 기념일(7월 25일)을 앞두고 중국 매체들이 "과거 청나라가 패한 것은 필연적"이라는 중국 역사학자들의 평론을 게재해 눈길을 끈다. 평론들의 결론은 "청나라 패망을 교훈삼아 국력을 기르자"는 것이다 .
장하이펑(張海鵬) 중국사학회장 겸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중국 심천특구보와 인터뷰에서 "당시 부패하고 무능했던 청나라가 성장하던 자본주의 국가 일본에 맞선 전쟁에서 패배한 것은 필연적이었다"고 말했다고 관영 인민망(人民網)이 24일 전했다. 장 회장은 "당시 중국은 봉건사회 말기로 서방 열강의 도전에 완전히 열세였고 조야는 무능하고 내정은 엉망진창이었고 경제성장의 동력도 군사력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나라의 패배 원인으로 중일 양국의 사회제도 차이와 청나라의 군국주의로 향하는 일본에 대한 경각심 부족, 군사력 및 전략 부족 등을 꼽았다. 그는 120주년을 맞은 청일전쟁의 교훈으로 침략을 당하지 않으려면 종합적인 국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과 역사를 잊지 않고 직시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류야저우(劉亞洲) 국방대학 정치위원도 최근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갑오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것은 제도의 승리이며 청 제국의 실패는 제도의 실패라고 규정했다. 류 위원은 "아편전쟁 이후 중일 양국은 모두 개혁개방의 길을 걸어 서양문명을 배웠지만 일본은 안으로부터의 혁신, 변화를 추구했고 중국은 외형의 변화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청일전쟁은 1894년 청나라와 일본이 조선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치른 전쟁으로 일본이 완승함으로써 동북아의 패권이 일본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됐다.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연초부터 시작한 '갑오전쟁 문화침사록' 시리즈 기사를 통해 중국과 일본 양국의 민족정신, 군대의 스타일, 여론 선전전, 전투 정신, 선진 문명에 대한 학습 태도 등을 비교·분석하면서 중국 측의 반성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신랑망도 갑오전쟁 120주년이란 특별코너에서 청나라 말기의 군사제도의 실패 원인과 청나라의 패배원인, 동북아의 정세변화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며 역사의 교훈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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