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2분기 선방…하반기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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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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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각 금융지주사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오랜만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까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라는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우리금융까지 발표되면 4대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된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1조13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010년 이후 5년 연속 '1조클럽'(상반기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동기(1조363억원)와 비교하면 9.6% 증가한 것이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의 영향이다. 신한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20.5% 증가한 8419억원의 순이익을 상반기 중 달성했다. 대손비용은 251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4.3%나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누적으로 60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동기와 견주어보면 17.6% 증가한 것이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562억원으로 대출자산 증가, 충당금전입액 감소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61.5% 급증했다. 외환은행 역시 전년동기보다 63.4% 늘어난 31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KB금융은 상반기 중 76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33.1%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있었던 유가증권 손상차손(1206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중 54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 58.5%나 급증했다. 정보유출 사고로 영업정지 기간 3개월을 거쳤던 국민카드의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142억원(0.7%) 감소했지만 은행을 중심으로 이를 만회한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시장에서는 무난히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세특례제한법 통과에 따라 이전 회계에 반영했던 지방은행 분할과 관련한 법인세 환입 등을 감안한 결과다.

상반기 실적은 개선됐지만 관건은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유지되느냐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순익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그에 따른 투자심리 확대"라며 "현재로선 업황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방위적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본다면 우호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책공조 차원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은행 중심으로 이자율이 하락해 마진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비거치식 고정금리 대출에 대한 세제 지원으로 은행 간 금리 경쟁이 발생하면 이 역시 순이자마진(NIM)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은행권에서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많이 늘어난 상태여서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마진 감소에 대한 압박은 있겠지만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인상 사이클이 내년 중 도래하는 점,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등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여건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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