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팀이 증시에 우호적인 세제개편안 내놓았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미국이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간 긴장감이 심화되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27% 하락한 2060.73을 기록했다. 장중 2055까지 밀리기도 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1%, 홍콩 항셍지수도 0.5%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각각 0.2%씩 떨어졌다.
일본 증시를 보면 미국 티모바일 인수를 앞둔 소프트뱅크가 4%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 증시에서 차이나유니콤도 2분기 실적 악화로 5% 가까이 떨어졌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둔 세법개정안을 발표했지만, 코스피 약세를 막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정책이 예고됐던 탓에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관측이다.
되레 미국 경제지표 호전이 악재가 됐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어서다. 7월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지수는 58.7로 전월 56.0 대비 2.7포인트 뛰었다. 200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6월 공장재수주도 마찬가지다. 한 달 만에 1.1% 올랐다. 서비스업 PMI 또한 59.1로 개선됐다.
월가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미 증시에서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당국은 올해 안에 3차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이르면 내년 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미 증시는 이런 우려 속에 일제히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일 0.97%,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0.84%, 나스닥은 0.71% 내렸다. 뉴욕 증시는 4일까지 한 주에만 3% 가까이 떨어져 2년 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아람 NH증권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졌다"며 "이런 우려가 내년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서방국 제재에 맞서 보복성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 병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지역에 대거 증강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블룸버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조정 우려가 투자자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미ㆍ러 악재에 대응할 만한 재료를 못 찾고 반등에 실패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 약세도 투자심리 악화를 부추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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