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코오롱플라스틱이 신성장동력으로 야심 차게 추진해온 'POM(폴리옥시메틸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POM은 결정성의 열가소성 수지로 높은 강도와 내화학성, 내마모성을 갖췄다. 특히 성형 가공성이 우수해 전기·자동차·각종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 2010년 4월부터 경북 김천공장에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을 진행, 2012년 1월 연 3만톤 규모의 POM 설비와 연 2.5만톤 규모의 컴파운드 설비 증설을 마쳤다.
이로써 코오롱플라스틱의 POM 생산능력은 기존 연 2.7만톤에서 5.7만톤으로 2배 이상 확대됐으며, 컴파운드 생산능력도 기존 연 2.5만톤에서 5만톤 규모로 증가했다.
이처럼 대규모 설비 증설에도 코오롱플라스틱의 POM 사업은 시장의 급격한 생산량 증가와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POM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회사의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POM 수요가 늘면서 매년 25%대의 지속적인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의 2분기 POM 사업 매출은 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1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POM 사업 정상화는 회사 전체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코오롱플라스틱은 2분기 매출액 645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 증가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에 비해 46% 감소했지만, 지난 1분기 23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해 큰 폭의 개선을 이뤄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3분기 POM 사업을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실제 늘어난 판매량에 대응하기 위해 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 7월 초부터 POM 생산설비와 컴파운드 제조설비를 풀 가동 중이다.
또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를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는 등 영업 측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복합소재(Composite) 분야도 조속한 상업화를 이뤄낼 방침이다.
코오롱플라스틱 관계자는 "POM 사업의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3분기부터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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