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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으로 로비오(사진 왼쪽)와 슈퍼셀 등의 글로벌 게임사들 탄생시킨 핀란드처럼 국내에서도 게임산업 육성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규제 완화와 정책 수립이 선행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위기에 처한 국내 게임산업의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 움직임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맞춤형 정책이 선행되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롤 모델로 삼아야 할 국가로 핀란드를 거론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게임산업 육성으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나라는 단연 핀란드다. 한때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석권했던 노키아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못해 몰락을 맞으며 심각한 위기를 빠졌던 핀란드는 슈퍼셀과 로비오라는 글로벌 모바일게임사를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로비오는 모바일게임을 ‘앵그리버드’의 대성공으로 세계적인 게임사로 성장한 기업이다.
‘앵그리버드’의 누적 다운로드수는 20억건 이상이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진화중인 로비오가 올린 지난해 매출은 1억5600만 유로(2130억원)에 달한다. 2009년 출시된 ‘앵그리버드’를 통해 로비오는 불과 5년만에 6조원의 가치를 갖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10년 설립된 슈퍼셀 역시 핀란드를 대표하는 모바일게임사다.
대표작인 ‘클래쉬 오브 클랜’의 글로벌 히트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주목받게 된 슈퍼셀은 지난해 9억달러(9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2년 소프트뱅크가 15억달러(1조6000억원)에 51% 지분을 인수하기도 한 수퍼셀의 기업 가치는 3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성과는 핀란드 정부의 대대적인 게임 산업 육성 정책 때문이다. 핀란드 정부 기술청은 노키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2012년부터 게임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총 3000만에서 3500만 유로가 이 사업에 투입된다.
이런 핀란드 정부의 노력 덕분에 지난 2008년 8700만 유로에 그쳤던 핀란드의 게임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9억 유로까지 성장했다. 무엇보다 게임산업의 성장으로 노키아 쇼크 이후 방황하던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자국내에서 남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미흡하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오히려 게임을 향한 규제 강화와 부정적 인식으로 인한 주요 인력들의 해외 유출을 걱정해야 할 처치다.
실제로 룩셈부르크는 지난 3월 관련 세미나를 통해 유럽 산업 중심지라는 지리적 장점과 최고 100만 유로의 지원금과 연구개발비의 40%, 서버 비용의 20%를 정부가 지원하는 혜택 등을 앞세워 국내 게임 및 IT 기업 유치에 관심을 표명한바 있다.
독일 역시 6월 진행된 ‘제2차 한독 게임산업 세미나’에서 독일 게임 시장 현황과 독일 진출 노하우 등을 국내 게임사들에게 전달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중국까지 나서 국내 게임 인력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내적‧외적으로 심화되는 게임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게임산업의 기반을 강화시키기 위한 정책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보조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이 성숙기에 진입한 국가는 우리나라와 북미, 서유럽 일부 뿐”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남미 등은 아직 초창기에 불과해 이들 시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중요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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