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은 우선 ‘구 시대 유물’로 황제 권력의 상징인 베이징 성문과 성벽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1958년부터 자금성을 둘러싼 세 겹의 성인 황성(皇城), 내성(內城), 외성(外城)이 철거됐다. 28km 외성은 전부 허물었으며, 내성의 9개문 중 정양문과 덕승문 전루만 남기고, 황성에선 톈안먼 성루만 남기고 모두 철거했다. 대신 그 자리에는 베이징의 제2순환도로(二環 얼환)이 건설됐다. 다행히 자금성은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의 설득으로 철거되지 않아 오늘 날까지 남아있을 수 있었다.
이어 중국 개혁개방의 바람과 함께 수도 베이징에도 대대적인 경제개발 열풍이 불었다. 덩샤오핑(鄧小平)은 마오쩌둥 정권 아래 혁명의 도시 베이징을 글로벌 도시로 새롭게 탈바꿈 시켰다. 이에 따라 1990년대 베이징에 중관춘(中關村), 핵심비즈니스구역(CBD), 진룽제(金融街 금융가) 등이 속속 들어섰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은 중국이 설립한 최초의 국가급 하이테크산업 개발구다. 레노버, 바이두 등 세계적인 중국 IT 기업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총 면적 488㎢의 이곳엔 현재 1만5000개 하이테크 기업이 입주해있다. 이들이 창출하는 총수입은 3조497억 위안에 달한다. 중관촌에는 중국 국내외 상장된 기업 230개가 포진해있으며, 이들의 시총은 2013년말 기준 2조523억 위안으로 베이징 지역 GDP인 1조9000억 위안보다 많다.
베이징 CBD는 뉴욕 맨하튼, 도쿄 신주쿠, 홍콩 센트럴에 버금가는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베이징시가 건설한 것이다. 여기에는 중국 국영 CCTV 신사옥, 국제무역센터 빌딩, 그리고 모토로라, 휴렛팩커드, 삼성,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기업사무실과 아파트 빌딩등 시설이 집중돼 있다.
중국 '금융1번가'라 할 수 있는 베이징 진룽제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비롯해 보험· 증권·은행 관리감독위원회 건물과 함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등 국내외 금융회사 건물이 즐비해있다.
베이징 CBD와 진룽제는 세계적으로 임대료가 높은 지역 3,4위에 랭킹돼 있을 정도로 전 세계 다국적기업 오피스 임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세계적인 금융비즈니스 중심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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