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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 명창이 깜짝놀란 젊은 연주자 6인의 무대..국립국악원 '류(流)'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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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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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7-8일 이호진, 원완철, 이선화, 김정림, 문경아, 윤서경 무대 올라

[<좌부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 이호진, 원완철, 이선화, 김정림, 문경아, 윤서경>]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창의적이고 젊은 단원들의 연주실력에 깜짝놀랐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안숙선 명창은 "내 생애 손에 꼽을 만큼 미래가 기대되는 연주자들이라 판단해 이번 공연을 계기로 큰 무대에서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명창이 놀란 이들은 바로 이호진, 원완철, 이선화, 김정림, 문경아, 윤서경등 6명이다.

이들은 오는 7~8일 오후 8시 하반기 정기공연 <류(流)>를 타이틀로 국립국악원 예약당 무대에 오른다.

‘도도히 흐르는 성음의 물결’이라는 부제를 지닌 이번 <류(流)> 공연은, 민속악 명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붙여 ‘유파(流派)’를 만든 점을 착안하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미래의 ‘류(流)’를 창안하고자 기획한 공연이다.

 6명의 연주자는 각각 이틀 동안 3명씩 나누어 무대를 꾸민다. 먼저 피리 연주자 ‘이호진’이 7일(화) 공연의 첫 무대를 연다.
이호진은 남도 시나위에 근간을 둔 구성진 서용석류 피리산조와 자신만의 연주 기법을 활용해 재구성한 ‘호적(태평소)산조’를 연주한다. 경상도 지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남도 지역의 구성진 가락을 맛깔스럽게 구사하는 ‘이호진’은 피리 연주자 사이에서도 이미 정평이 난 실력파 연주자다.

 같은 날 무대를 꾸미는 ‘김정림’은 애조(哀調)가 느껴지면서도 경쾌함이 전해지는 지영희류 해금산조로 특유의 연주력을 뽐낼 예정이다. ‘김정림’은 현존하는 4개 ‘류’의 해금 산조를 모두 소화하고, 각 유파의 특징과 느낌을 가장 잘 살려 표현해 그 실력을 두루 인정받고 있다.

 가야금 연주자 ‘문경아’도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를 통해 우아하고 세련미 넘치는 음색을 들려준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기교와 농현(弄絃: 줄을 흔들어 떠는 소리를 내는 연주법)은 6살 때부터 키워온 연주 내공을 여실히 증명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20여 년간 단 하나의 악기만을 쓰고 있는 그의 자세에서도 음악에 대한 고집스러움을 엿볼 수 있다.

  공연 이튿날인 8일(금)에는 거문고 연주자 ‘이선화’가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로 막을 연다. 20대 젊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다우면서도 깊은 성음으로 한갑득류 고유의 특징을 잘 살린다는 평이다. 이선화는 연수단원이나 준단원 경력 없이 실력으로 인정받아 2013년 정단원으로 바로 채용된 특이한 이력으로, 민속악단 내 촉망받는 단원으로 손꼽힌다.

 대금 주자 ‘원완철’의 특별한 무대도 눈길을 끈다. 원완철은 대금 산조의 유파를 낳은 아버지 ‘원장현’ 명인의 장남으로, 부자가 모두 국립국악원 단원 출신이고 어머니와 여동생도 해금, 가야금을 연주하는 국악 집안에서 자랐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버지가 낳은 ‘원장현류 대금산조’의 정통성을 살려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이고, 자신만의 ‘소금산조’를 최초로 공개한다. 높은 음역 탓에 시김새(장식음)를 표현하지 못하는 ‘소금’은 그동안 ‘산조’ 형태로 연주된 적이 없었으나, 원완철은 악기 개량과 호흡법 개발을 통해 자신만의 ‘소금산조’를 창조해 최초로 공개한다.

 아버지 ‘윤윤석류 아쟁산조’의 정통을 잇는 실력파 연주자 ‘윤서경’의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슬픔의 감정을 신명나는 가락으로 풀어내 짜임새 있는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故윤윤석 명인의 막내아들인 윤서경은 아버지의 예술혼을 이어받아 창작 국악그룹 ‘4인놀이’, ‘바이날로그’ 등의 멤버로 활약하고 있고 일본 유명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반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의 사회는 국악 작곡가이자 피리산조의 명인 ‘박범훈’ 전 중앙대학교 총장이 맡는다. 국악계 거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에 오르는 6명의 연주자와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자 사이 오가는 음악적 대화가 어떤 내용일지, 관객의 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대의 구성도 색다르다. 무대 배경은 국악기의 현과 3명의 연주자를 상징하는 줄무늬를 가로로 배치했고, 젓대를 상징하는 막대는 가로 줄무늬 위에 수직으로 교차시켰다. 연주자의 등․퇴장 동선도 ‘류(流)’에 어울리게 3개의 물길로 길을 냈다. 물길이 만나는 곳을 연주 무대로 꾸미고 바닥은 색상이 변하는 조명 위에 반투명한 한지 아크릴판으로 덮어 연주자마다 시각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게 꾸몄다. 무대연출은 한승용씨가 맡았다. 관람료 1만~3만원.(02)58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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