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61.4% 매일 학생 비속어·은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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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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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총, 한글날 맞아 학생 언어사용 관련 교원인식 설문조사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원 61.4%가 매일 학생들의 비속어.은어 사용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제568돌 한글날을 맞아 실시한 학생 언어사용 관련 전국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교원 61.4%가 거의 매일 학생들의 비속어, 은어 사용을 보거나 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중·고등학교에서는 교원 77.4%가 거의 매일 이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학생 언어문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76.6%, 일반고 78.7%, 전문계고는 75.7%로 비속어, 은어 사용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언어 습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원인으로는 교원 38%가 '인터넷상의 비속어, 은어 범람'을 1순위로 꼽았고 'TV등 공공매체의 부적절한 언어사용' 19.5%, 'SNS 등 소셜미디어의 확산' 13%, '가정교육 및 가족 간 대화 부족' 10.8%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이 비속어, 은어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무의식적 습관화'가 54.4%로 가장 많았고 '또래집단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37.1%, '비속어, 은어가 재밌어서' 4%, '과시욕' 3.4% 순이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비속어, 은어의 뜻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41.6%가 '절반 이상 알지만, 모르는 것도 적지 않음'을 선택했고 '절반도 이해하지 어렵다' 31.6%, '거의 대부분 이해하기 어려움' 14.1% 순이었고 '거의 대부분 안다'는 답변은 12.2%에 그쳤다.

모르는 비속어, 은어를 듣게 될 경우 교원 50.3%는 '사용한 학생에게 뜻을 묻고 올바른 언어사용을 지도한다'고 답했고 '모르고 지나쳤다가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음' 20.8%, '우선 다른 학생을 통해 뜻을 파악' 17.8%, '동료교사를 통해 뜻을 파악함' 7.9%, '가족, 친구 등을 통해 뜻을 알아봄' 2.5% 순이었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쌤'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거북하진 않지만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가 49.1%로 가장 많았고 '좋지 못한 언어 습관이므로 고쳐야 한다'가 31.2%였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언어 사용을 지도할 경우 학생 반응에 대해서는 '겉으로 수긍하나 실제 큰 변화는 없다'는 답변이 58.2%에 달해 학교에서의 지도만으로는 학생 언어 습관 개선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수긍한다'가 21.6%, '건성으로 반응함' 13.7%, '잘 수긍하고 따름'이 4.5%로 뒤를 이었고 지도 불응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1.5%였다.

학생 언어습관 관련 학교 교육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제도·형식적인 면과 실제 운영 모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55%로 가장 많았고 '제도·형식적인 면은 충분하나 실제 운영은 부족하다'는 의견은 36%였다.

충분하다는 의견은 7.7%에 그쳤다.

교사-학생의 대화량과 질에 대해서는 51.4%가 부정적 의견(부족한 편 38.6%, 매우 부족 12.8%)으로 긍정적 의견(매우충분 1.2%, 충분한 편 16.1%)에 비해 훨씬 많았다.

30.8%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학생들이 언어 사용에 있어 부족한 영역을 묻는 질문에는 대화태도 43.7%, 듣기 34.3%, 말하기 15.8%, 자기표현(몸짓) 4.6% 순이었다.

이는 학생들이 자기표현에는 상대적으로 능숙한 반면 타인의 말을 듣거나 받아들이는 태도에 문제점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돼 학생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바른말로 표현하는 것과 함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태도와 경청의 필요성을 더 교육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필체에 대해서는 93.5%가 '글씨를 못 쓰는 학생이 늘었다'고 답했고 ‘별 차이가 없다’는 응답은 5.8%에 그쳤다.

'잘 쓰는 학생들이 늘었다'는 응답은 0.4%였다.

학생들의 악필화는 과거에 비해 학생들이 일기를 쓰는 것이 줄고 직접 쓰기보다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이 점차 늘어난 환경과 가정, 학교에서 글씨쓰기 지도가 상대적으로 많이 약화된 데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생 언어문화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교직사회의 노력으로는 '잘못된 언어 사용 시 그냥 넘어가지 않고 지도하기'가 43.8%로 가장 많았고 '수업 중 수시로 교육하기' 23.6%, '학생들에게 존댓말 사용' 12.3%, '칭찬 많이 해주기' 12%, '학부모님과 상의해 학생 지도하기 등'이 5.1%였다.

학생 언어문화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48.9%의 교원이 '가족 간 대화 및 올바른 가정교육'을 꼽아 올바른 언어 습관을 위해 가정의 협조가 절실함을 드러냈다.

'언어습관 관련 학교 교육 강화' 17%, '미디어의 자정 노력' 15.5%, '민관합동 언어문화개선 사업 전개' 10.1%, '미디어 관련 심의 규제 강화'가 7.8%였다.

학생 언어사용 관련 전국교원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신뢰도는 95%신뢰수준에서 ±2.58%)는 1일부터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및 교육전문직 1443명(교사(부장교사 포함) 1026명, 수석교사 16명, 교감 146명, 교장 188명, 교수 35명, 전문직 25명, 기타 7명) 대상으로 실시했다.

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은 전개해 왔던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교육 주체인 교사와 학생은 물론 국민이 참여하는 실천 중심 운동으로 강화·확산할 계획이다.

교육주체인 학생과 교사를 중심으로 '바른말 누리단'을 구성, 언어폭력 근절을 위한 교내 캠페인 활동, 학생 제안 프로젝트 활동 등을 추진한다.

올바른 언어 사용 실천을 위한 다양한 자료도 개발해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언어폭력에 유형별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칭)언어 방어’, 초·중·고등학교 및 교사, 학부모 대상 언어습관 자가진단 모바일 앱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인터넷 사이트(kfta.korea.com)를 통해 학생언어문화 개선 학습 자료를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교총과 인실련은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광역시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여는 2014 대한민국 창의인성한마당(박람회)에서도 언어문화 개선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등 범사회적 실천운동 중심의 언어문화 개선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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