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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15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을 열었다. [사진= 강정숙 기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남북은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군사당국자 접촉을 했다"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10분까지 비공개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에서는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김기웅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문상균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준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을 단장으로 리선권 국방위 정책국장과 곽철휘 국방위 정책부국장이 참석했다.
남북군사당국자 접촉의 우리측 수석 대표는 국장급인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맡아왔지만 이날 회담에는 상급자인 국방정책실장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총국의 김영철 국장이 수석 대표로 나옴에 따라 천안함 폭침으로 취해진 대북 제재 조치인 5.24 조치 해제와 관련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북측은 이날 접촉에서 자신들이 주장하는 소위 '서해 경비계선' 내에 남측 함정의 진입 금지와 민간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 언론을 포함한 비방 중상 중지를 요구했다.
이에 우리 측은 북측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준수해야 하고 자유 민주주의의 특성상 민간단체의 풍선 날리기 및 언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김민석 대변인은 전했다.
김민석 대변인은 "이번 접촉에서 차기 회담 일정이나 별도의 합의사항은 없었다"며 "분위기는 남북 상호간에 관계개선 의지를 갖고 진지하게 협의했지만 양측 입장차가 있어서 좁히지 못한 채 종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지난 7일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우리 해군 함정간 '사격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긴급 군사당국 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며 "우리측이 이에 동의했으며 남북이 서로 비공개로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접촉은 남북이 합의한 2차 고위급 접촉을 위한 사전 정지 차원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곧 열릴 것으로 예정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해 봐야 남북이 총을 겨누고 있는데 그에 앞서 산재된 현안들을 논의하자는 측면에서 올바른 순서"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또 "비공개 회담이니 우리 측은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제안했을 것으로 보이고, 북한은 남북이 남북 최종경계선에 대한 재협상을 하자고 제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남북 고위급 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명의로 지난 13일 대북 전통문을 보내 오는 30일 고위급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아직 북측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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