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가 주춤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소폭 만회했다.
중국 휴대폰 보조금 감축이 내수 비중이 높은 현지 업체들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아이폰6 돌풍’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며 3분기를 자신의 시즌으로 가져갔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일(현지시간)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예상치를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3분기 28.7%로 전분기 26.9%보다 1.8%포인트 점유율이 상승해 1위를 지켰다.
이어 애플이 16.9%로 전분기보다 4.9%포인트나 상승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7.7%)가 차지했지만,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LG전자는 전분기보다 0.7%포인트 오른 6.4%의 점유율로 화웨이로부터 4위 자리를 탈환했다.
화웨이는 1.5% 포인트 감소한 5.5%로 5위로 떨어졌다.
대화면의 아이폰6가 예상보다 높은 판매량을 달성하며 애플이 가장 높은 점유율 상승폭을 보였다.
애플은 3분기에 3927만2000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어닝 서브라이즈를 달성했다. 이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보다 16.2% 증가한 것이며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보다 100만대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신제품 아이폰6가 애플의 판매량 목표치인 735만대를 초과해 800만대에 도달했다. 이러한 흥행의 결정적 요인으로는 대화면이 꼽힌다.
아이폰6 출하량 중 70%가 4.7인치 모델, 30%가 5.5인치 모델이 차지했는데 에이브릴 우 트렌드포스 부사장은 “여성은 5.5인치 모델을 선호하고, 남성은 그들의 포켓 사이즈에 적합한 4.7인치를 선호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LG전자도 G3의 판매 호조가 3분기까지 이어지며 4위 탈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G3는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450만대를 넘어섰고, 내년 1분기까지 더해 LG전자의 첫 천만대 판매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점유율이 30% 밑으로 부진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모두 주춤한 덕분에 전분기에 비해 점유율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예상실적에서는 모바일 부진이 계속돼 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갤럭시S5의 판매가 부진해 애플에 밀렸고, 중저가 시장에서도 중국폰에 밀려 판매가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3분기에는 중국폰이 역성장한 덕분에 삼성전자도 숨통이 트였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현지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감축과 아이폰6 등 신제품 구매 대기 수요 등의 영향으로 다른 때보다 부진했다.
이는 국내 ‘단통법’ 시행 후 이통사들의 보조금이 줄어 휴대폰 판매가 감소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당초 중국 정부가 이통사들의 보조금을 감축을 지시, 삼성과 애플 등 고가폰이 타격을 입어 중국 자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정책으로 해석되기도 했으나, 단기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이 내수 비중이 높은 만큼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앨런 첸 트렌드포스 모바일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나 레노버는 그나마 중국 내수보다 해외 판매에서 입지를 넓혀 선방했으나, 샤오미는 보조금 감축과 경쟁사들의 마케팅 전략 카피 등으로 3분기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면서 “다만, 출시가 지연된 샤오미의 몇몇 신모델이 4분기에 나오면 당사의 연간 목표치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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