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괜찮아' 삼성전자, 질적성장 쑥쑥… 무형자산 5조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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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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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전자가 이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래형 자산가치’는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폴크스바겐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연구개발(R&D) 투자를 감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무형자산 가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과의 경쟁심화 등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이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을 볼 때,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역량에 결부되는 무형자산의 확대가 지속가능 성장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세계 IT기업 중 가장 많은 R&D 투자로 꾸준한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라이벌인 애플의 R&D 투자액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세계 모든 기업을 통틀어서도 R&D투자액이 폴크스바겐에 이어 둘째로 많다. 올해 연간 R&D 투자액은 폴크스바겐이 135억달러, 삼성전자가 13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앤은 전망했다. 이 차트의 10위 안에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도요타, 구글 등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에 8위로 10위권에 처음 진입한 이후 2012년 7위에서 지난해 2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이같은 대규모 R&D 투자는 삼성전자의 무형자산 몸집을 키웠다. 2012년말 3조7297억원에서 2013년말 3조9806억원, 올 상반기 말에는 4조2202억원으로 4조원을 돌파했으며, 3분기 말에도 4조6848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무형자산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 발생하는 영업권과 △특허권, 상표권 등의 산업재산권, △연구개발비 중 비용처리한 부분을 빼고 자산화한 개발비 등으로 구성된다. 보통 IT업종은 개발비 비중이 높은데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 중 자산화된 개발비가 3415억원으로 전반기 1902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추후 상품화 가능성이 높다고 본 기술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특허 출원도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휴대폰, 반도체, 스마트미디어 부문의 세계 특허 출원 수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이를 통해 지난해 미국 특허취득건수는 4676건으로 2006년부터 IBM에 이어 8년 연속 2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올들어 스마트씽즈와 콰이어트사이드 등 사물인터넷 연관 지식 기반 업체들을 인수했고, 하반기에도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프린터온과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소프트웨어 업체 프록시멀 데이터를 추가 인수해 연말 기준 무형자산이 5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형자산은 유형자산에 비해 자산가치 판단의 객관성이 떨어져 정말로 수익을 가져다줄지 장담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있다. 그럼에도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기업의 잠재수익성을 판단하는 데는 무형자산이 중요한 척도가 된다.

LG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역량은 무형자산 위주지만 국내기업은 유형자산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독일, 이스라엘 기업들의 자산 중에서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하다는 것은 국내 기업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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