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손을 뻗어 음료를 따르면 될 것을 복잡한 연계 장치를 이용해 전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바보짓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세상을 너무도 복잡하게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풍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세상을 살다 보면 단순한 일이 매우 거창하게 확대되는 사례를 접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단순한 이슈를 확대 포장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누가 어떻다’는 일상에 대한 언급에서부터 마주하고 언급하기 불편한 ‘폭로’까지 벌어진다. 특히 스마트폰 등 통신환경의 발전은 ‘말의 전달’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제는 골드버그가 고안한 장치에 비춰 골든버그 통신(Golden-Bug News)을 생각하자. 귀중한 시간을 들여 뒤에서 타인을 험담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럼에도 출처가 불분명한 문서들은 지금도 나오고 있고, 누군가는 이를 정치적 행위에 이용하기도 한다. 또 의도적인 여야 정쟁 속 도구로 전락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통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말의 전파도 빨라지고 있다. 그 도구 역시 다양화되는 추세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현상 속에서 우리는 적절한 판단 잣대를 세우고 있는지 한 번 돌아보자. 작은 재미도 좋지만, 황금처럼 귀한 시간에 프로그램 속 버그(Bug)처럼 문제를 일으키는 것의 원인일 수 있는 가십성 통신(New)의 작성에 앞서 기자윤리를 먼저 생각할 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