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인공간 치료 국내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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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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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석구·권준혁·김종만 교수팀이 바이오 인공간 치료를 받고 회복중인 환자를 돌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간기능 보조 시스템인 바이오 인공간을 이용한 급성 간부전 환자 치료에 성공했다. 급성 간부전 환자 치료의 골든타임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인공간은 돼지의 간세포를 이용해 환자의 혈액에 축적된 독성 물질들을 제거하고,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응고인자 등을 공급함으로써 환자의 간 기능을 보조하는 장치를 말한다.

13일 삼성서울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이석구·권준혁·김종만 교수팀이  B형 간염에 의한 급성 간부전으로 4등급 간성뇌증(혼수상태)에 빠진 54세 남성 환자에게 바이오 인공간 치료를 시행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13일 11시간에 걸쳐 바이오 인공간 시술을 받은 뒤 상태가 안정화되자 16일 외과 김종만 교수의 집도하에 뇌사자 간이식을 받고 지난 5일 퇴원했다.

급성 간부전은 간질환의 병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심한 간 기능 손상이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개 체내에서 생성된 암모니아가 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뇌로 운반돼 환자를 혼수상태에 빠트리는 간성뇌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간성뇌증이 동반된 급성 간부전은 생존율이 10~25%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며, 유일한 해결책은 간이식이다.

그러나 국내 여건상 빠른 시일 내에 응급 간이식을 받기가 여의치 않다는 점이 난관으로 꼽혀왔다. 또 간이식을 받더라도 수술 전 대기기간이 길면 길수록 망가진 간이 해독하지 못해 쌓인 독성물질이 뇌손상을 일으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였다.

이석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급성 간부전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며 “장기기증자가 부족한 국내 상황에서 기약 없이 간이식을 기다리는 급성 간부전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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