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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특히 심기능이 보존돼 있는 환자(심박출량 ≥40%)를 대상으로 ARB 약물이 표준치료제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와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 규명했다. 이에 따라 대체약물로서 ARB계열 약물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의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준 뒤 ACEi계열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표준적 치료였다.
심근경색의 재발을 막고 심장 기능의 보존 및 회복을 통해 궁극적으로 심혈관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문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 환자에게 ACEi계열 약물을 투여했을 때 10명 중 5명이 마른기침과 같은 부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들 중 마른기침이 심한 경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상생활 중 말을 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호소를 환자도 많다.
이 때문에 대안으로 ARB계열 약물을 환자들에게 투여해 왔으나 학계에서 심근경색 환자에서 효과가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교수팀은 심기능이 보존돼 있는 환자의 경우 ARB계열 약물이 ACEi계열 약물과 동일한 효과를 거두면서도 마른기침과 같은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과학적으로 밝혀냄에 따라 앞으로 이러한 논란은 불식될 것으로 기대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나라 53개 기관에서 등록된 ST분절 상승 급성 심근경색 환자로, 응급치료를 받고 심기능이 보존된(심박출량 40% 이상) 환자 6698명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ARB계열 약물을 쓴 환자 1185명 중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근경색이 재발한 경우는 1.8%(21명)로, ACEi계열 약물을 쓴 환자군의 비율 1.7%(4564명 중 77명)와 비슷했다.
이들 약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 3.5%(949명 중 3.5%)가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근경색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나 ARB 또는 ACEi 계열 약물을 복용한 그룹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한주용 교수는 “우리나라와 같이 ACEi계열 약물 사용 후 기침 등의 부작용이 많은 경우 ARB계열이 많이 사용돼 왔는데 이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마련함에 따라 보다 많은 심근경색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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