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마카오 주권반환 기념일에 맞춰, 주석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마카오를 방문한다.
1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오는 20일 마카오 주권이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15주년을 맞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19일부터 20일까지 마카오를 방문, 주권 반환 15주년 기념식과 함께 연임에 성공한 페르난도 추이(崔世安) 행정장관의 제4대 행정장관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09년 1월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마카오를 방문한 바 있으나, 국가주석 취임 이후에는 5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최근 홍콩의 민주화 사태 이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카오는 1999년 12월 20일 주권이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2049년까지 50년간 '일국양제'(一國兩制)에 따라 '마카오특별행정구'란 이름으로 독자적인 사회·경제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홍콩의 도시점거 시위사태 발발 이후 촉발된 반중감정이 마카오로 확대, 일국양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었다.
이를 우려한 중국 정부는 최근 마카오의 발전을 일국양제의 성과물이라며 주장하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홍콩 민주화 시위처럼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8일 베이징(北京)에서는 ‘마카오 성립 15주년 성과전’도 개막됐다. 행사에는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9일에는 인민해방군 마카오 주둔 15주년 경축 대회도 열렸다.
시 주석은 이번 마카오 방문을 통해 '일국양제'의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중국 중앙정부가 마카오의 경제 사회 발전을 지지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마카오의 민심 얻기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카지노와 관광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마카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9만 1376달러(약 1억 원)로 1999년의 6배 가량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마카오의 최대 수입원 중 하나인 도박 산업이 시진핑의 반부패 정책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도박 산업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나 감소했다. 이는 2012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마카오의 도박 산업 수입은 지난 6월 3.7% 줄어든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마카오에서는 20일을 전후해 각국 예술인의 거리 행진, 자료 전시회, 불꽃놀이 등 주권 반환 15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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