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녹지그룹이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경쟁입찰에 참여한다. 녹지그룹은 연매출 40조원 이상의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세계 속의 녹지 건설'이라는 목표로 미국과 호주·영국 등지의 개발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제주도 리조트 개발에도 참여중이다.
서울시는 22일 박원순 시장과 장위량 녹지그룹 회장이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1월초 중국 순방 시 박 시장이 상해에 있는 녹지그룹 본사를 방문, 서울의 경제 전망과 투자여건을 설명하고 녹지그룹의 투자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입찰을 내년 상반기 진행할 계획"이라며 "녹지그룹 외에도 현재 국내외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며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지그룹, "상암DMC 랜드마크 서울 진출 교두보"= 당초 '서울라이트타워'라는 이름으로 2008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추진됐던 이 사업은 총 사업비 3조7000억원 규모로 상암 DMC 중심지역 9만5638㎡에 높이 640m, 133층 짜리 초고층 건물을 세운다는 계획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직후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는 F1블록(3만777㎡)과 F2블록(6484㎡) 등 2개 필지로 구성됐다. 시는 이 곳에 숙박·문화·집회·업무시설을 지어 세계적인 IT와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생산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녹지그룹 측은 서울은 한류 열풍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한-중 FTA 체결, 위안화 국제허브 구축 등으로 양 국간 경제 교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DMC 투자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녹지그룹 관계자는 "서울의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동시에 중국기업들의 서울 투자를 지원·유도하기 위해 랜드마크가 될 건축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지그룹, 글로벌 사업확장 본격화= 녹지그룹은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359위로, 중국 부동산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500대 기업의 반열에 오른 회사다. 최근 중국 부동산업계 컨설팅 기업인 EH컨설팅은 올해 1~11월 중국 부동산 기업 매출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녹지그룹이 총 매출액 1918억 위안(약 34조4664억원)으로 만과그룹(1911억 위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녹지그룹은 특히 11월 한 달에만 총 380억 위안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높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10월의 210억 위안보다 81% 급증한 것. 녹지그룹이 이달에도 11월과 같은 매출 증가 속도를 이어간다면 올 한해 매출 목표인 2400억 달성(약 43조20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녹지그룹은 해외 진출과 경영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녹지그룹은 미국 포리스트시티 라트너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535 칼튼 에버뉴에 상업 및 주거시설 등을 짓는 부동산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8만9000㎡ 넓이에 대형건물 15개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멀티타워 퍼시픽 파크 브루클린 프로젝트(옛 애틀랜틱 야드 재개발사업)'의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14일 녹지그룹의 첫 번째 북미 프로젝트이자, 투자규모가 10억 달러에 달하는 '로스앤젤레스 녹지 센터'가 착공에 들어갔으며, 영국 런던 대형 주택건설 사업, 호주 시드니 호텔 건설사업을 비롯해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초고층 쌍둥이 빌딩 드림타워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 1~10월 녹지그룹의 해외 투자규모는 200억 달러(약 22조18000억원)를 넘어섰다. 해외 투자액으로 중국 국내 부동산 기업 중 최대다. 장위량 녹지그룹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떨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세계 주요 도시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