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2015년 첫 거래일인 2일 1761.17에서 1778.97로 1.01%(17.80포인트) 상승하며 코스피 수익률(0.57%)을 2배 가까이 앞섰다. 코스피가 2014년 5% 가까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증권업종지수는 16% 넘게 뛰었다.
이런 강세에는 정책 기대감이 큰 영향을 줬다. 정부가 증시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2014년 11월 26일 증권업종지수는 2028.17까지 치솟기도 했다.
실적도 줄줄이 좋아지고 있다. 국내 59개 증권사는 2014년 3분기 순이익이 8145억원으로 1년 만에 195% 가까이 늘었다.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 및 대우증권, 삼성증권을 비롯한 대형사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덕분이다.
금리가 바닥을 치면서 주식이나 펀드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증시를 지켜보는 대안투자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저금리로 누구나 수익률에 민감해졌다"며 "대안투자 자산을 찾게 되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와 관심이 커지면서 증시로 자금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거래대금 증가는 실적개선으로 이어진다. 한정태 연구원은 "들어오는 돈이 늘어나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게 가능해진다"며 "투자은행(IB) 업무까지 수익원이 다양해진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주 강세가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주요 증권사가 2014년 실적을 개선한 데에는 채권부문 평가이익이 금리인하로 반짝 증가한 영향도 컸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시중금리가 하반기 반등하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재정적자를 감안할 때 정부가 증권업계에 해줄 수 있는 역할도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국내 가계부채 문제를 감안하면 본격적인 증시 자금유입은 아직 기대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