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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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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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NH농협금융]

사랑하는 농협금융가족 여러분!

2015년 을미(乙未)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소망하시는 일 다 이루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과거 다른 어느 때 보다 감회가 남다른 한 해였습니다.

연초부터 카드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고객의 따가운 질책과 전산사고 단골 금융기관이라는 오명을 들으며, 자칫 사업기반이 송두리째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전국 구석구석의 영업현장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을 결코 피하지 않았던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커다란 위기를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신용카드 영업정지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여·수신과 펀드·방카 성장률 1위, 생명 초회보험료 1위,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확대 등 농협금융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를 덩치 큰 느린 곰이라고 폄하하던 시장은 확연히 달라진 우리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국내 1위의 국가대표 NH투자증권의 성공적 출범으로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로 외연을 확장함과 동시에 금융지주 중 가장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도 갖추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랑스러운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올해 대내외 경제여건은 지난해 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산업은 금융그룹대 금융그룹간 경쟁 패러다임 속에 1등 회사만이 이익을 향유하는 상황 하에서 이를 차지하기 위한 시장경쟁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그 과정은 경제상황의 불확실성과 함께 우리 농협이 넘어야 할 높은 산인 것입니다.

새해 새아침부터 여러분과 함께 각오를 새로이 하고자 합니다. 위기는 기회라 했습니다.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농협금융 출범 4년차인 올해에, 우리는 반드시 외형에 걸맞은 수익성 제고와 새로운 고객신뢰 구축에 매진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함께 추진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수익성 위주로 모든 경영체제를 개편해 수익센터의 역할을 다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룹의 공유 가능한 제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서 3대 핵심사업인 은행, 보험, 증권의 시장 점유율 증대와 고객기반을 강화하여 그룹 전체의 성장을 견인해야 하겠습니다.

각 계열사는 사업부문별 경쟁우위와 수익구조를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부문을 선택해서 역량을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금융회사의 미래 경쟁력은 상품의 제조(개발)와 유통(판매), 자산운용부문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잘 갖춰져 있고, 효율적으로 작동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고객들은 저희농협금융에 안전하고 수익성 있는 자산운용 능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업계 최초로 그룹CIO(최고투자책임자)도 도입하였고, 마스터플랜도 마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 보험 등 계열사의 자산운용시스템을 혁신하고, 전문 운용인력을 보강하여 고객의 금융수요에 부응한 농협금융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농협금융 전체의 자산운용 역량을 끌어올려 '자산운용 명가(名家)'로 도약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시너지 성과 극대화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협금융은 국내 어느 금융그룹도 가지지 못한 시너지 잠재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신복합점포, 대표투자상품, 범농협통합카드'를 3대 시너지 아이콘으로 설정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복합점포 확대, 대표투자상품 '올셋(Allset)'펀드의 안착, '범농협통합카드' 추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경영체질 강화 노력도 지속 되어야 합니다.

지난해 말, 계열사별 조직개편을 통하여 시장에서 경쟁이 용이하도록 영업조직을 재편하였습니다.

올해는 이와 연계하여 운영체제 전반을 영업현장과 고객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손익관리체계도 정교화하여 조직 효율성을 증대해야 합니다. 또한, 성과지향 인력관리체계 정립으로 영업현장과 전문가가 우대받는 경쟁력 있는 조직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다섯째,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농·식품기업을 대상으로 범농협차원의 융·복합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사업 인프라 확충에도 노력하여 전통적 수익기반 약화 문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통일시대가 도래하면 '농협금융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농업 기반의 북한 산업 구조와 남한 농업·농촌의 발전 경험을 보유한 농협이야말로 북한 전역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임이라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통일금융을 더욱 구체화해 통일시대를 주도적으로 준비해 나갑시다.

마지막으로, 고객신뢰 제고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금융회사는 고객의 신뢰를 먹고사는 기업입니다. 농협금융은 지난 몇 번의 전산사고로 유·무형의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고객에게 약속한 IT시스템 안정성 제고와 보안 강화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카드사태’를 통하여 제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알고 반드시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습니다.

임직원 모두는 농협금융의 일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기본과 정해진 원칙에 따라 충실하게 업무에 임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농협금융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한민국 금융의 기간(基幹)입니다. 수익의 대부분을 농업·농촌에 환원하여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다는 명확한 목표의식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농협 금융을 소중한‘사회적 인프라’라고 평가합니다.

우리는 목표를 향한 강한 응집력, 조직에 대한 애정에 있어 결코 누구도 쫓아올 수 없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잘 해 왔고, 앞으로 더욱 잘 할 수 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중심광익(衆心廣益 : 모두의 마음을 모아 이익을 더하고 널리 베품)'의 마음가짐으로 농협금융의 희망찬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작년 한 해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새해에도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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