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중견게임사 웹젠이 IP 제휴 사업에 이어 퍼블리싱 사업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개발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사업을 다각화해 최대 수익을 노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웹젠은 7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전략발표회를 열고 퍼블리싱 중심의 2015년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상반기 서비스 예정인 PC MMORPG ‘루나: 달빛도적단’과 모바일 MMORPG ‘뮤: 오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오랜 부진을 겪었던 웹젠은 지난 3분기에 매출 241억원과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188% 증가한 가파른 상승세다.
반등의 초석은 중국을 타겟으로 한 IP 제휴 사업이다. 웹젠은 자사의 인기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을 소재로 한 웹게임 ‘대천사지검’과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거두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두 게임 모두 중국게임사(37WAN/킹넷)가 개발을 맡았다.
웹젠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IP 제휴 사업의 특징은 개발 리스크의 최소화다. 자체 개발작으로 수차례 참패를 맛본 웹젠은 이후 개발 대신 중국 게임사와의 IP 제휴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대천사지검’의 경우 서비스 첫 달에만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웹젠의 실전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성공적인 IP 제휴 사업을 발판으로 웹젠은 2015년에는 퍼블리싱 사업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BH게임스가 개발한 온라인 MMORPG ‘루나: 달빛도적단’이 오는 15일 1차 CBT를 진행한 후 상반기 정식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모바일 MMORPG ‘뮤 오리진’은 3월 중 출시될 계획이다.
특히 ‘뮤 오리진’은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전민기적’의 한국 서비스 버전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산 온라인게임 IP(뮤 온라인)를 기반으로 개발된 중국산 모바일게임(전민기적)이 다시 국내 시장으로 역수입(뮤 오리진)되는 형국인데, 흥행에 성공할 경우 중국 모바일게임의 기술적 성장을 직접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IP 제휴 사업에 이어 퍼블리싱 사업 강화를 선언하며 웹젠의 자체 개발 사업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온라인 부문에서는 ‘뮤 온라인 2’와 미공개 프로젝트 ‘MST’가 준비되고 있지만 모바일에서는 개발중인 게임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치게 소극적인 자세라는 비판이 제되는 이유다.
신휘준 웹젠 게임서비스 본부장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기업 성장은 물론, 개발과 퍼블리싱에서 좋은 역량을 갖춘 게임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를 ‘다시 기본으로’라는 큰 틀에서 퍼블리싱 우수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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