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아내와 딸들을 살해하고 도주했던 서초동 용의자 A씨가 남긴 유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새벽 3시에서 4시 30분 사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하고 도주했던 A(48)씨가 낮 12시 20분쯤 경북 문경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날 아내와 두 딸을 목 졸라 죽인 A씨는 노트에 "미안해 여보. 천국으로 잘 가렴. 아빠는 지옥에서 죗값을 치를게. 통장을 정리하면 돈이 좀 남는 것이 있을 텐데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 치료비와 요양비로 써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이후 119에 전화를 건 A씨는 "아내와 딸을 목 졸라 살해했고, 나도 죽으려고 나왔다"고 신고했고, 충북 청주 대청호에서 투신하려고 했으나 실패하자 차를 몰고 문경까지 달아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을 그만두고 3년간 별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했던 A씨는 모아둔 돈이 떨어지자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으나 실패했다. 5억원 중 생활비 1억원을 제외한 4억원 중 2억 7000만원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