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재사용플라자 건축비 126억원 늘어 500억원 육박… 준공 1년9개월 늦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1-12 1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표=서울시의회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에서 자원의 재활용과 재사용 문화를 확산하겠다며 추진 중인 '서울재사용플라자' 사업비가 당초보다 33.7% 많아져 500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향후 운영상 타당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첫 삽을 뜨기도 전부터 외형적인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샌센터 부지 내 오는 2017년 들어설 서울재사용플라자 건축비를 기존 373억원에서 499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의 '2015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최근 시의회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사업비 증액 사유로 건축디자인 변경에 따른 외피면적(7780㎡→1만2733㎡) 및 건축(1만2000㎡→1만6530㎡)·부지(6000㎡→6943㎡)면적 증가와 지하층 공사범위(4000㎡→7638㎡) 확대, 지열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시설(35% 반영) 설치 등을 들었다. 여기에 설계비도 일부 늘어났다.

간단히 요약하면 서울재사용플라자는 재활용 과정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관련 업체를 한데 입주시켜 지원·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공사비가 증액되면서 '관련기업 입주'란 본래 취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앞서 검토한 보고서를 보면, 비용편익비는 0.88을 기록해 경제성이 낮다. 일반적으로 비용편익비(B/C)는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또한 서울시에서 투자심사 때 제시한 임대료는 시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분석, 일반기업의 실질 입주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투자심사의뢰서를 보면 이곳의 향후 월 임대료는 1㎡당 3만2133원 수준으로 일대 용답동 평균 오피스 임대료 1만3861원에 비해 2.3배 비싸다.

다시 말해 기업체에서 시세보다 높은 월세를 내고 입주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번 계획안을 살펴본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사업비 증액이 옳은 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건축비를 최대한 낮춰 입점사들의 임대료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이용증대 방안 강구 뒤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한편 서울재사용플라자는 공기가 1년 9개월 가량 지연돼 논란이 됐다. 2013년 4월 현상설계를 마쳤지만 이후 건축가 자문 및 디자인 심의 등을 거치면서 기본·실시설계가 1년 가량 미뤄졌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착공은 커녕 옛 건물을 철거하지도 못했다. 사업기간은 순차적으로 늘어나 본래 준공 목표는 올해 3월에서, 21개월이 많아져 2016년 12월로 변경됐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최초의 설계 자체가 바뀌면서 공기가 많이 늘어나 오는 3월께 착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기업체의 입주, 관리 등 전반의 효율적인 운영 차원에서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