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무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식 매각(블록딜)이 무산됐다.
13일 현대차그룹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주식 매각 물량에 대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
1조5000억원 규모의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블록딜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627만1460주(43.39%) 중 502만2170주(13.39%)를 매각하기로 하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착수했다.
매각 희망가격은 현대글로비스의 지난 12일 종가(30만 원) 대비 7.5~12.0% 할인된 26만4000~27만75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이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방대하고 일부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이 무산됐지만 업계에서는 정 회장 부자가 매각 작업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매각을 통해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비상장사 20%)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의 대상을 회피하겠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무엇보다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이번
매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버 재테크 시장 커진다
베이비 부머들이 실버세대로 본격 진입하면서 고령층을 위한, 또는 고령화에 대비한 ‘실버 재테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앞다퉈 관련상품과 서비스를 세분화시켜 출시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0조5663억원 규모였던 고령친화 금융산업은 오는 2020년에 61조40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고령친화 금융산업이 금융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4.8%에서 2020년 7.1%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은퇴 후 노후자금 마련이 재테크의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숙희 한양사이버대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저축의 목적이 기존에는 주택자금이나 교육비 마련에 치중됐다면 이제는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사회보장제도를 통한 안전망이 취약하다 보니 금융산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보험사들은 이에 착안,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퇴직 후 30년을 대비하기 위한 각종 실버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기존에 최대 60~80세로 연령을 한정했던 것과 달리 100세까지 넓힌 보험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개인연금보험 상품들은 20·30세대 등 특정 세대를 겨냥한 맞춤형은 물론 가입 후 가입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가입자가 연금수령 등의 옵션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뒤쳐졌던 은행권도 노후테크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은 광대한 지점망을 바탕으로 한 접근성과 은행서비스의 간편함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령이 높을수록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경향을 보인다”며 “보험사와 달리 안정적인 수익에 기반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2014년 4분기 실적도 '먹구름'
지난해 4분기에도 보험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는 물론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등의 일회성 요인이 작용하면서 업계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2014년 4분기 순이익이 265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5.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실적 중에서는 IBNR 추가적립 반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가 특히 눈에 띈다. IBNR은 보험금을 지급할 사유가 발생했으나 아직 보험사에 청구되지 않아 향후에 지급하게 될 추정 보험금을 의미한다.
계절적 요인과 함께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도 손보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자동차 운행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4분기 합산 손해율은 장기보험 2.6%포인트, 자동차보험은 1.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조원 황금알'... 中 해외직구 사이트 열풍
중국 해외구매대행 시장이 27조원 규모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면서 온라인쇼핑몰 뿐 아니라 관련 기업들이 잇달아 발을 들여놓고 있다.
중국 4대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왕이(網易·넷이즈)가 지난 8일 해외 쇼핑 구매대행 전문사이트 '카오라(考拉)'를 개설한 데 이어 9일에는 중국 메이저 택배기업 순펑(順豊)택배도 '순펑하이타오(順豊海淘)'라는 해외 구매대행 전문 사이트를 오픈했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11일 보도했다.
앞서 미국 나스닥 상장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상청(京東商城)도 연초 중국 제1호 해외 수입대행업체인 양마터우(洋碼頭) 지분 30% 인수 협상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 해에는 러시아와 동남아 지역에 창고를 세우는 등 현지 국제전자상거래 업무를 집중 발전시켜 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이미 지난 해 2월 해외구매대행 B2C 사이트 '티몰글로벌'을 출범시켰다. 현재 티몰글로벌은 해외 브랜드 5400여개가 입점해 있다. 중국 최대 소비 대목인 지난해 11월 11일 쇼핑데이 단 하루동안 티몰글로벌 거래액은 3억 위안(약 525억원)에 달했다.
최근 중국 해외구매 대행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중국전자상거래 연구중심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중국 해외구매대행 시장 규모는 767억 위안으로 전년 보다 58.8% 급증했다. 지난 해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갑절 늘어난 1549억 위안(약 27조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의 해외쇼핑 구매대행 품목은 화장품(24%), 분유(16%), 가방(12.7%), 신발모자(11.2%), 의류(9.5%), 전자상품(7.2%) 순으로 주로 고가 소비재 구매도가 높았다.
이는 중국 현지 전문매장에서 판매되는 사치품 대부분이 상당히 높은 관세율 책정으로 최종 소비자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해외구매 대행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여기에다 지난 2013년 10월 출범한 상하이자유무역구에서 국제 전자상거래나 해외 온라인쇼핑몰 등과 관련한 투자제한을 철폐하면서 중국 해외 구매대행 시장은 중국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미국의 아마존도 지난해 상하이 자유무역구내에 새로 지사와 물류창고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외국 쇼핑몰도 중국 해외 구매대행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해외구매 대행 시장이 급속히 불어나면서 이에 따른 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앞서 지난해 9월 중국 정부는 해외상품 구매대행 업계에 대한 세관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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